사회
"폐암 증가, 스모그와 밀접한 연관"…'기침증세 4배 더 증가'
입력 2015-03-11 11:21  | 수정 2015-03-11 11:21
중국 '사스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폐암 발병률의 증가와 스모그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스모그 위험성을 다시 한번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 중인 중 원사는 11일 신경보(新京報)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미국, 유럽 등 9개 국가에서 나온 명확한 증거들이 그런 점을 잘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일반적으로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에 걸릴 위험성은 25∼30%씩 증가하고 PM 2.5 수치가 5㎍/㎥ 상승할 때마다 유선암 위험성은 50%씩 증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 원사는 또 이런 조사 결과들은 짧으면 9년, 길면 14년간의 추적관찰을 진행해 얻어진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특히 중국 내에서는 스모그의 위험성에 대해 아직 아주 정확한 추적관찰이 진행된 적이 없다며 중국에서 발생하는 스모그와 폐암의 관계에 대해 결론을 내리려면 4∼5년에서 7∼8년 정도는 진지하게 연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연구팀이 최근 스모그가 생명체 호급기 계통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것이 있다고 소개하며 "실험용 기니피그를 PM 2.5 농도가 170∼180㎍/㎥인 터널에 놔둔 결과, 대조군에 비해 기침증세가 4배 더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170∼180㎍/㎥의 PM 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25㎍/㎥)에 약 7배에 달하는 수치지만 베이징(北京) 등 중국 수도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대기오염 수준입니다.

왕 원사는 최근 인민출판사가 펴낸 '중난산전(傳)'에서도 미국이 2006년 204개 도시에서 관찰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인용, PM 2.5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심장쇠약자의 입원률이 1.28%씩 증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PM 2.5 농도가 10㎍/㎥가 증가하면 급성호흡기 환자 입원률이 1.94%씩 증가한다는 홍콩의 2000∼2005년 조사결과도 소개했습니다.

그는 지난 2002∼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로 5천여 명이 감염되고 그중 340여 명이 사망했을 때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의료분야 권위자로 중국 내에서는 '사스 영웅'으로도 불립니다.

지난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직전에도 스모그의 잠재적 위험성이 사스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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