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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다양성 영화의 재발견] ‘부드러운’ 차엽 만나기 전 필수 코스 ‘18’
입력 2015-03-11 09:30 
독창적이면서도 신선한 내용으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자랑하는 다양성 영화. 유명하진 않아도 감칠맛 나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대중을 자극하는가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최상의 퀄리티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 수와 이들의 발목을 잡는 ‘대중성 때문에 일부 관객들만의 선택을 받는다. 조용히 묻히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다양성 영화들을 알림으로서 상업 영화와 함께 다양성 영화도 극장가를 가득 채우고 있음을 다시금 강조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최근 배우 차엽이 SBS 새 주말특별기획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극에서 그는 반짝 스타를 꿈꾸다 한 순간 사라진 인기로 안타깝게 잊힌 비운의 모델 겸 탤런트 조유상 역을 맡아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선다.

캐스팅 소식과 함께 열음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 2015년 차엽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더욱이 좋은 작품에 합류해 감사하다. 소속사 이적과 동시에 이런 기회가 주어져 정말 기쁘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연기자 차엽의 모습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포부까지 드러낸 바 있기에 기대치가 높다.

사실 차엽은 안방극장보단 스크린에서 빛을 발휘해왔다. 2005년 ‘살결로 데뷔한 후 ‘누가 그녀와 잤을까 ‘의형제 ‘설인 ‘18-우리들의 성장 느와르(이하 ‘18) 등으로 관객을 만났다. 코미디와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에 출연해 캐릭터를 소화해온 그는 유독 ‘18에서 대놓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분명 포스터 속에는 동도 역을 맡은 이재응의 모습만 담겼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의 눈에는 차엽이 더 부각된다.

2014년 8월14일 개봉한 ‘18은 뜸해도 너무 뜸했던 학원물의 등장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덕분에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초청, LG 하이엔텍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말죽거리 잔혹사 ‘친구의 뒤를 이을 정도로 거칠고 강한 소년들의 청춘을 담아 남성 관객에겐 향수를, 여성 관객에겐 미처 몰랐던 수컷들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성장통과 느와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화가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차엽은 호탕하고 잘 나가는 친구 현승 역을 맡아 시종일관 동도를 자극하며, 따분했던 그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중심축이다. 주먹도 꽤 날리면서 허세를 떨기보단 친절을 베푸는 반전 인물이기도해 매 장면마다 보는 재미가 있다.

학교 짱인 것 같으면서도 친절하고 사나이의 의리를 중요시하는 모습은 충분히 멋스럽고, 모든 남성들이 바라는 학창시절 워너비였을 것이다. 지금도 학교 어딘 가엔 있을 법한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라 공감되고, 이를 연기한 차엽의 연기력도 자연스러워 쉽게 빠져들게 된다.

‘18 속 모습과 달리 최근에는 살이 빠져 둘 다 차엽 맞아?”를 연발하게 될 수도 있지만, 연기는 물론 외면까지 변화를 줬기에 더욱 실감난다. 강인함 속 배려로 관객을 자극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드라마에서는 반반한 외모와 훤칠한 키, 밝은 미소를 무기 삼아 ‘18에서 많이 잡지 못한 여성 관객의 마음을 다 잡을 예정이다.

여심 공격에 나설 차엽을 만나기 전에, 거칠고 반전을 주는 그를 보고 싶다면 ‘18은 필수 관람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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