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헤나로 위장…식물성 마약 '카트' 첫 적발

【 앵커멘트 】
'카트'라고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신종 식물성 마약인데, 이번에 30만 명이 복용할 수 있는 물량을 국내로 들여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우체국에서 미국으로 택배를 보내는 에티오피아 출신 여성.

뒤를 쫓아 차 트렁크를 열자 아프리카산 식물성 신종 마약 '카트'가 대거 발견됩니다.

"이게 뭐예요? 옷이야?"
"제 거 아니에요, 왜 안 믿어요."

카트는 필로폰에 비해 가격이 싸면서도 환각효과는 뛰어난 식물성 신종 마약입니다.

이 여성을 포함해 에티오피아인 2명은, 카트와 겉모습이 비슷한 문신 재료인 '헤나'로 위장해 들여왔다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헤나같은 식물을 검역할 때는 마약 성분까지 검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 스탠딩 : 차민아 / 기자
- "이번에 적발된 카트는 3.6톤에 달합니다. 30만 명이 한꺼번에 복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들은 카트를 마약 청정국인 우리나라를 거쳐 미국으로 밀수출하려 했습니다.

세관검색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한국을 경유하면 미국으로 반입이 용이하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박영주 / 인천공항세관 마약조사관실 팀장
- "미국을 노린 밀수 조직인데, 케냐에서 직접 미국으로 가면 적발될 위험성이 높으니깐…."

세관 당국은 카트같은 신종 마약을 감지할 수 있도록 마약 검색 시스템을 보완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