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살사이트 커플, 아이 데리고 동반자살
입력 2015-03-10 19:41  | 수정 2015-03-10 20:44
【 앵커멘트 】
지난달 두 남녀와 세 살 여자아이의 동반자살 사건이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사이였습니다.
서로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도 했었지만, 결국 비극으로 끝이 났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양의 한 다가구 주택.

지난달 26일 30대 남·여 1명과 올해 3살인 여성의 딸이 연탄불을 피워놓은 채 방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두 사람은 두 달 전 한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사이였습니다.


미혼인 남성은 암 투병 중이었고, 다른 곳에서 살던 이 여성은 가정불화로 힘들어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서로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잃어버렸던 삶의 희망을 다시 얘기하게 됐습니다.

방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유독 "다시 잘 살고 싶었다"는 표현이 자주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끝내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했고, 두 사람은 삶의 끈을 놓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남자는 가족을 만난 지 3년도 넘었고, 여자는 OO에 살면서 하다 보니까, 상황도 안 좋고 하니까 가족과 연락을 할 상황도 아니고…."

인터넷에선 최악의 선택을 한 두 사람과 죄 없이 세상을 떠난 3살 아이를 위로하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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