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잡을수 없는 등락…중소형 우선株 `주의`
입력 2015-03-10 17:45  | 수정 2015-03-10 20:15
최근 중소형 우선주의 주가 추이가 심상치 않다. 특별한 사유 없이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가 하면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다음날 바로 하한가로 폭락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등 대형주 우선주는 별다른 주가 흐름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총 8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는데 이 중 4개가 우선주였다. 남선알미우(남선알미늄우선주)는 4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성문전자우와 유유제약2우B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남선알미우 성문전자우 유유제약2우B 등은 이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우선주들의 이 같은 '이상 급등'은 3월 들어 본격화됐다. 지난 6일 JW중외제약우 현대비앤지스틸우 등 6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9일에는 무려 우선주 14개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특히 CJ씨푸드1우는 지난달 27일부터 무려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최근 15거래일 중 11거래일을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 덕분에 연초 5000원대였던 CJ씨푸드1우의 주가는 지난 9일 2만50원에 거래를 마치며 4배가 뛰었다. CJ씨푸드1우는 한국거래소에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이날 거래정지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우선주의 약진은 지난해 초반부터 이어졌다. 배당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데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배당 확대 정책을 펴면서 우선주가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우선주 사이에서도 중소형주와 대형주 간 흐름이 반대로 나와 관심을 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중소형 우선주와 달리 대형주 우선주는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삼성전자 우선주는 107만8000원에 거래돼 한 달 전(107만1000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우(3.77%)와 아모레퍼시픽우(-4.48%) 등도 최근 한 달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선주는 대개 연말부터 1~2월 사이에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한다"며 "대형주 우선주들도 이때 대부분 상승했기 때문에 지금은 탄력을 잃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최근 급등세를 타는 중소형주 우선주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이 대부분 시가총액이 30억원 미만이면서 유통 주식 수가 많지 않다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은 일평균 거래량도 최근 '우선주 테마'로 주목받으며 급등하기 전에는 1만주 이하로 적었다. 특히 성문전자를 제외하고는 올해 배당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이기 때문에 배당 이슈로 인한 강세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오르는 우선주도 대형주 우선주가 아니고 중소형주 우선주로 사실 특별한 상승 이유가 없는 상태"라며 "중소형주 우선주같이 유동 주식 수가 적은 종목은 조금만 매수 주문을 넣어도 가격이 급등하는데 이를 노린 매수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종목 중에는 상한가 이후 하한가로 직행하는 사례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9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신원우는 이날 14.91% 하락하며 하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동부하이텍1우 JW중외제약2우B SK네트웍스우 등도 하루 만에 10% 이상씩 하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반납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선주가 새로운 테마로 떠오르면서 인터넷 주식투자 동호회를 중심으로 아직 주가가 오르지 않은 숨은 우선주를 찾으라는 내용이 많이 보인다"며 "하지만 주가가 출렁이기 쉬운 측면이 있는 만큼 무작정 추종 매매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우선주 투자는 보통주와의 주가 차이, 배당성향 등을 충분히 따지고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동우 기자 /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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