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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부산은행장 인도 간 까닭은
입력 2015-03-10 17:34  | 수정 2015-03-10 19:43
국내 은행장들이 잇따라 인도를 방문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이날부터 13일까지 인도 첸나이를 방문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첸나이 지점 개점식 참석차 인도를 방문하는 것"이라며 "첸나이는 인도 내 첫 외환은행 지점"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이 인도에 머무는 동안 성세환 BG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도 인도를 찾는다. 성 행장은 11일부터 15일까지 서병수 부산시장과 함께 인도 뭄바이와 첸나이 등을 방문한다. 인도 진출을 타진하기에 앞서 시장 조사를 하기 위한 차원이다. 뭄바이와 첸나이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 등 한국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이 진출한 지역이다. 인도 정부가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국내 기업 진출도 활발해졌고, 덩달아 국내 은행도 인도로 따라가고 있다. 현재 KB국민·신한·우리·하나·IBK기업은행 등이 인도에 지점 및 사무소를 두고 있다.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한 신한은행은 뉴델리·뭄바이·벨로르에 이어 지난해 말 푸네 지점을 추가 개설했다.
두 행장의 인도 출장이 눈길을 끄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외환은행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은 최근 한 자리에서 "외환은행이 부산은행보다 직원·자산 규모가 훨씬 큰데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건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며 "앞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외환은행이 부산은행에 역전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 한때 외환·무역금융 부문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다 지방 은행과 비교까지 당하게 되자 적지 않은 외환은행 임직원이 불쾌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행장이 인도에서 만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 행장은 김 행장이 떠난 후인 14일에 첸나이로 이동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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