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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선수’에 희비 교차…PO는 모른다
입력 2015-03-09 15:20  | 수정 2015-03-09 15:24
고양 오리온스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창원 LG에 당했다. LG 가드 김시래를 막지 못한 것이 뼈아픈 완패로 이어졌다. 사진=KBL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의 계절이다. 이 맘 때쯤이면 ‘미친 선수가 있기 마련. 창원 LG에서 여지없이 나왔다. LG 가드 김시래가 PO 개인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베테랑 포워드 김영환은 4쿼터의 사나이로 등극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지난 8일 창원 홈에서 열린 6강 PO 1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상대로 82-62, 20점차로 완승했다. 4강 PO 진출 확률 94.4%(총 36회 중 34회)의 가능성도 잡았다.
LG를 이기는 법은 단순하다. 주득점원인 데이본 제퍼슨을 막으면 된다. LG의 공격력이 반감된다. 단순한데 어렵다. 제퍼슨은 알고도 못 막는 득점기계다. 1차전서 입증됐다. 제퍼슨은 풀타임에 가까운 39분14초를 뛰며 24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리온스 두 외국인선수 리오 라이온스와 트로이 길렌워터가 쩔쩔 맸다.
그러나 1차전 승부는 외국인선수 싸움에서 갈리지 않았다. 제퍼슨의 24득점은 줄만큼 준 점수다. 변수는 문태종이었다. 큰 경기에 강한 승부사다. 이날은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려 4점에 그쳤다.
오리온스는 또 다른 변수에 당했다. 김시래가 경기 내내 코트를 종횡무진 휘저었다. PO 개인 최다득점 기록인 21점을 퍼부었다. 어시스트도 5개를 보탰다. 김시래를 막던 이현민은 파울 트러블에 걸려 2점에 머물렀고, 선발로 나섰던 한호빈도 4점으로 부진했다. 김시래의 완승이었다.
문태종이 빠진 공백은 김영환이 채웠다. 김영환은 3쿼터까지 시도했던 3점슛 4개는 모두 불발되며 2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4쿼터 결정적인 3점슛 3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영환은 4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킨 수훈갑이었다.
오리온스는 제퍼슨에 대한 봉쇄법을 준비해서 나왔다. 경기 초반 통했다. 하지만 김시래가 코트를 흔들자 수비 조직력이 점점 무너지더니 경기 막판 완전히 붕괴됐다. 또 오리온스에서는 누구도 미치지 못했다. 라이온스와 길렌워터도 10점대에 머물렀고 허일영이 11점 10리바운드를 잡아낸 것 외에는 무기력했다. 신인 이승현도 1쿼터 7득점 이후 2~4쿼터 침묵했다.

PO는 분위기 싸움이다. 그래서 ‘미친 선수가 중요하다. 시리즈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분위기 메이커다. 벤치 멤버가 미치면 금상첨화. 상대 팀이 입는 충격은 더 커진다.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가 6강 PO 1차전을 치른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정규리그 3위 SK가 6위 전자랜드를 압도한다. ‘미칠 선수가 있기에 단기전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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