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의 절친 러시아 신흥재벌들, 돈묶여 ‘끙끙’
입력 2015-03-09 11:29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들이 운영하면서 ‘사금고처럼 이용하는 러시아은행이 서방의 경제제재로 자산을 동결당한 돈의 액수가 6억달러가 (약6600억원)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푸틴의 돈줄이 꽁꽁 묶이고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친푸틴 세력들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9일 미국 정부 자료를 인용해 서방의 경제제재로 인한 러시아 은행들의 자산동결 액수가 총 6억4000만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와 친 푸틴 은행들의 자산동결액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심하게 타격을 입은 곳은 로시야은행이다. 이 은행의 자산동결액수는 지난 2013년 전체 자산액수의 10% 금액과 맞먹는 5억7200만달러에 이른다. 이 은행은 미국에만 4억3544만달러의 예금을 갖고 있다.
이 은행의 설립자인 유리 코발추크는 푸틴의 ‘개인금고로 불릴 정도이며 상트페테르부르크은행 설립자이기도 하다.

아울러 푸틴의 어릴적 친구이자 예전 유도상대였던 아르카디·보리스 로텐버그형제가 소유하고 있는 SMP은행이다. SMP은행은 총 6만5000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동결당했다. 최근 의문의 살해를 당한 야당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는 로텐버그 형제에 대해 지난 2013년 70억달러의 계약을 따낼때 아무런 경쟁없이 입찰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던 바 있다.
아르카디는 최근 러시아 인터팩스와의 인터뷰에서 서방의 경제제로 이탈리아에 있는 부동산들이 동결됐고 이는 행정적 체포”라고 밝힌바 있다.
미국 정부의 경제제재 대상 리스트에는 러시아의 대형 군수업체들도 포함됐지만 자산동결 조치 금액자체는 은행들에 비해 미미 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부와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이후 이같은 내용의 경제제재를 몇차례나 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대한 푸틴의 자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WSJ는 이런 제재로 푸틴의 태도가 변화된 증거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같은 조치에 대응해 자산동결을 당한 러시아 기업들을 보상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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