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합장] 서울 한복판에서 웬 농협선거?
입력 2015-03-08 19:40  | 수정 2015-03-08 20:56
【 앵커멘트 】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도 농협과 축협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알고 보니 도시에서 농사를 짓지도 않는 조합원들이 '짝퉁 조합원'으로 참여하며 특혜를 누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강남 3구 중 하나인 송파구.

농협 건물에 오는 1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서울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이 대부분 사라졌지만, 여전히 농협은 이렇게 조합장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조합원이 되려면 소 2마리나 돼지 5마리 이상을 사육하거나, 1,000㎡ 이상의 농지를 경영하는 등 농협법이 정하는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서울이 개발되며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농가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

"이게 전부 논이었어요. (지금은 농사지으시는 분들이 없어요?) 없지. 다 아파트 돼서…"

그런데도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서울에는 조합원 300명 이상을 가진 지역농협이 19개나 됩니다.


관악농협은 농가호수는 80호에 불과한데 조합원은 895명으로, 한 가구당 10명의 대가족이 조합원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송파와 영등포농협도 각각 1,566명과 650명의 조합원이 있지만, 농가 호수와 면적은 기록조차 없습니다.

결국 농사를 포기한 이전 조합원들로 조합을 유지하며 특혜만 누려왔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도시농업 관계자(비조합원)
- "특히 FTA 때문에 농업인들에 대한 보조금이 많아졌잖아요. 농업인 보조금은 다 농협하고 관련된 농업인들이 독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짝퉁조합원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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