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증권·운용 사외이사 보수 7400만원
입력 2015-03-08 17:36  | 수정 2015-03-08 19:44
국내 증권사, 운용사들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들이 가장 높은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각 회사들이 금융투자협회에 공시한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증권 사외이사 4명은 1인당 평균 7475만원의 보수를 받아 증권·운용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사외이사들은 연 1회의 종합검진 서비스도 받았다. 삼성증권의 A사외이사는 5년 동안 재임하고 있으며 지난해 78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총 11회, 감사위원회 4회, 보상위원회 3회, 내부거래위원회에 5회 참석했다.
삼성생명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은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가 7407만원으로 모회사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삼성자산운용의 B사외이사는 지난해 이사회에 6번 참석하고 7800만원의 보수와 350만원 상당의 종합검진 서비스를 받았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이어 한화자산운용(5650만원), 메리츠종금증권(5060만원), 하이투자증권(5040만원) 등 대그룹 계열사들은 증권·자산운용사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가 높은 편이었다.

교보증권 사외이사들의 경우 5000만원의 평균 보수와 함께 600만원의 업무활동비, 사내 사무실 등이 제공된다. 하지만 이들도 할 말은 있다. 교보증권의 C사외이사의 경우 지난해 회사 이사로 안건검토 및 회의 참석 등을 위해 총 130시간을 할애했다. 다른 2명의 사외이사들도 모두 100시간 이상의 시간을 사외이사 활동으로 보냈다. 타사 사외이사들이 보통 20~30시간 내외의 시간을 할애하는 데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2238만원의 평균 보수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의 D사외이사는 이사회 4회, 감사위원회에 3회 참석하고 1083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IBK투자증권 사외이사들은 보수 외에 기타 편익도 없다. 최하위인 IBK투자증권과 1위인 삼성증권 간 사외이사 보수 차이는 5237만원이나 났다.
이 밖에 키움증권(4076만원), SK증권(3768만원), KB투자증권(3396만원), 동부증권(3116만원), 키움투자자산운용(2888만원) 등의 사외이사들이 비교적 낮은 보수를 받았다. KB투자증권의 경우 지주사인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2013년 1인당 평균 9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같은 그룹사 내에서도 기업 위상에 따라 사외이사 보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증권사와 펀드운용 금액과 투자 1인 재산, 신탁재산 합이 20조원 이상인 자산운용사의 경우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주총 20일 전까지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30개 이상의 증권사와 운용사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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