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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저력…‘투타 완벽’ 삼성, 두산 완파
입력 2015-03-08 15:47 
삼성은 8일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두산을 완파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우승팀의 저력은 무서웠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장원준을 집중 공략하며 두산 베어스를 완파했다.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 패배도 깨끗하게 설욕했다.
삼성은 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서 두산을 9-0으로 이겼다. 지난 7일 4-9로 패했던 걸 되갚았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전날 12안타를 치고도 4점을 뽑는데 그쳤던 삼성 타선은 이날 무서운 응집력을 보였다. 특히, 제구가 흔들린 장원준을 집중 공략해 승기를 잡았다.
승부의 흐름은 일찌감치 기울었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자로 나서 장원준으로부터 대형 홈런을 쳤다. 이 한방으로 흐름을 탔다. 구자욱과 박찬도의 연속 안타 뒤 박해민이 삼진을 당했지만 이정식이 볼 4개를 걸러 주자가 꽉 찼다.
김상수가 풀 카운트에서 높은 공을 배트를 휘둘렀다가 허무하게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아웃됐으나 곧바로 나바로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그리고 박한이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스코어는 4-0이 됐다. 2회까지 51개(스트라이크 26개-볼 25개)의 공을 던진 장원준은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삼성은 3회 바뀐 투수 진야곱을 두들기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사 이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박한도의 안타와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을 묶어 만든 1,2루 찬스서 이정식의 2루타로 모든 주자가 홈을 밟았다. 사실상 승부는 3회 만에 끝났다.
한 번 무너졌던 삼성 마운드의 벽은 하루 사이에 보수공사가 끝났다. 6피안타 2사사구를 기록했지만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전날 폭발했던 두산 타선은 차갑게 식었다. 특히, 8회 무사 만루 기회서 대타 박건우의 병살 플레이(투수-포수-1루수)에 정진호의 삼진으로 ‘차려진 밥상을 걷어찼다. 삼성 마운드는 참 높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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