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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불펜야구’ 극복해야 ‘대권’ 보인다
입력 2015-03-08 06:11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7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대전)=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현실적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불펜야구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결국은 선발 싸움이다.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드러난 결과다.
LG는 최근 2년간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10년의 암흑기를 청산한 것은 불펜의 힘이었다. 2년 연속 불펜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LG 베테랑 선수들은 이제 가슴 속에 품었던 우승을 외치고 있다. 대권 도전. 만만찮다. 냉정하게 ‘불펜야구로는 힘들다.
LG는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렀다. 3-9로 졌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믿었던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4이닝 만에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신재웅이 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으나 김선규, 유원상, 전인환, 이동현 등 4명의 불펜진은 무실점으로 지켰다.
LG의 올 시즌 최대 과제는 선발진이다. 우규민과 류제국이 지난 시즌 종료 후 나란히 수술대에 올라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우규민은 개막 로테이션에 정상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지만, 류제국은 5월초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복귀를 하더라도 성적은 낙담할 수 없다. 장진용과 임지섭이 각축을 벌이는 4~5선발도 확실치 않다.
LG는 두 외국인 투수 소사와 루카스 하렐이 원투펀치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 여기가 시작점이다. 소사는 지난해 상승세를 잇고 있다. 연습경기에서도 무난했다. 한화전 부진은 일시적인 결과에 불과할 수 있다. 루카스 역시 연습경기 두 차례 등판서 합격점을 받았다. 제구만 잡히면 작년 리오단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속구 투수인 소사와 기교파 투수인 루카스를 갖춘 외국인 원투펀치는 이상적인 조화다. 하지만 소사와 루카스가 흔들릴 경우 선발진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 한화전 완패는 소사의 부진에서 끝났다.
LG 타선은 폭발적이지 않다. 베테랑 타선의 건재와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가 뚜렷하지만, 아직 위협적이진 않다.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도 페이스가 늦어 연습경기에 첫 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타율 최하위였던 타선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LG는 시즌 초반 성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시즌 초반 정상 선발진이 가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개막 후 한 달을 잘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두 시즌 역시 초반 성적은 하위권이었다. 가까스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그 이상의 성적을 위해서는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 유지가 중요하다.
양 감독은 시범경기가 끝난 뒤 선발진 구성을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고민스러운 과제다. 아직 확신이 없다. 144경기로 늘어난 올 시즌 ‘선발야구 없이 대권을 노리기 힘들다. LG의 현실적 전력으로는 지키는 야구의 한계가 분명하다. 시범경기를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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