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내서 망명신청자 이송방해' 호주 여대생에 탑승금지
입력 2015-03-07 14:51 
호주의 한 여대생이 여객기 내부에서 망명신청자의 이송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여 출발 지연 등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해당 항공사의 이용이 금지되고 경찰 수사도 받게 됐습니다.

호주 콴타스 항공은 최근 멜버른의 빅토리아 대학에 재학 중인 재스민 필브라우(21)에게 기내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해 그냥 넘겨버릴 수 없다며 추가조치가 있을 때까지 자사 항공편을 이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항공사 측은 또 연방경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은 필브라우에게 오는 10일 출석을 요구했다고 ABC방송 등 호주 언론이 7일 보도했습니다.

필브라우는 지난달 2일 멜버른 공항에서 이륙 준비를 하던 여객기 내부에서 스리랑카 타밀족 출신 한 망명신청자의 송환을 막는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푸바니탄(25)이라는 이 망명신청자는 이 항공편을 통해 빅토리아주 수용시설에서 북부 다윈의 한 수용소로 옮겨져 스리랑카 송환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브라우는 승객들에게 투옥과 고문으로부터 푸바니탄을 보호하자는 내용의 전단을 나눠주고 푸바니탄이 여객기에서 내리도록 허용되지 않는다면 좌석에 앉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물론 자신도 좌석에 앉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다른 두 명의 승객은 망명신청자 처리에 항의하는 뜻에서 아예 여객기에서 내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이들 승객도 필브라우와 같은 조치를 받았습니다.

필브라우의 행동으로 푸바니탄은 결국 며칠 뒤에야 다윈 수용소로 옮겨졌습니다.

콴타스 항공 측은 연방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탑승금지 조치가 이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필브라우는 "이런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은 했고 운항을 멈추게 하려고 일부러 비행기에 탔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두 승객에 대해서는 불이익이 없기를 희망했습니다.

토니 애벗 호주 정부는 선박을 이용한 소위 '보트 피플'을 자국 땅에 들이지 않는다는 강경 난민정책을 쓰고 있으며, 이것이 주효해 보트 피플은 지난 2013년 2만719명에서 지난해 164명으로 급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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