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다양한 장르에서 자극 받지만 결국 선택은 로커빌리”
미국에서 1950년대 유행한던 음악인 로커빌리. 로큰롤 음악의 초창기 스타일을 말하는 것으로 쉽게 이해하자면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이나 뮤지컬 ‘그리스에 등장하던 캐릭터들을 떠올리면 된다. 근데 그런 단어조차 생소한 ‘로커빌리라는 장르를 무려 10여년 동안 지속해온 팀이 있다. 바로 스트릿건즈다.
스트릿건즈라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 전신이 락타이거즈였다는 사실을 알면 고개를 끄덕일 지도 모른다. 사실 국내에선 로커빌리 음악을 하는 팀이 그리 많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락타이거즈는 2001년 데뷔한 이래 쭉 로커빌리 음악만을 추구해왔고 일본 로커빌리 최대 페스티벌인 ‘도쿄 빅럼블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미국 LA 타임지에 한국형 로커빌리 밴드로 소개된 바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선 전문가들이다.
다른 나라에는 로커빌리를 하는 팀들이 많은데 우리나라만 없다. 그러니 우리가 오히려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락타이거즈였을 땐 보컬도 공격적인 성향의 여자였으니 더 개성이 있었다. 한국에서 공연을 해도 외국인들만 몰리더라. 그들에겐 익숙한 장르니까.”(타이거)
저희 음악은 음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잘 모르더라. 로커빌리 자체를 설명을 해야 한다. 사실 외국에선 로커빌리가 익숙하니까 다른 음악을 하는 팀이라도 대화가 통한다. 옷, 브랜드, 문신 도안이나 별거 아닌 부분에서도 아는 사람이 보면 공감대 형성할 수 있는데 국내에선 교감을 나눌 사람이 없었다.”(에디)
팀 음악은 로커빌리를 하고 있지만 모두 여러 장르를 다 섭렵하고 있다. 타이거 형은 최근 매드클라운 노래에 빠졌다. 그런 타 장르 음악을 섭렵하고 자극을 얻지만 결국 선택하는 것은 로커빌리다. 저희 스타일로 만들어낸다.”(제프)
락타이거즈는 해외 언론에서 한국형 로커빌리를 하는 밴드로 소개되면서 ‘김치빌리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팀이다. 근데 왜 영광스러운 그 이름을 버리고 스트릿건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걸까.
주변에서 반대도 많았다. 13년동안 락타이거즈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고 정규 앨범만 4장을 냈었다. 회의도 많이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문도 구했다. 결론은 팀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을 하자는 것이다. 이 바닥에서 이름을 바꾸면 무명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보컬이 바뀌었고 이미지나 마음가짐도 새롭게 도전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팀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면 사람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기 어려웠을 것이다. 덕분에 요즘 어린 친구들과 같이 공연도 하고 있다. 두 번째 삶을 사는 느낌이다.”(타이거)
락타이거즈 때부터 함께 해 온 타이거(기타), 에디(기타), 로이(베이스), 제프(드럼)에 새로운 보컬 철수가 영입됐다. 보컬 교체에는 밴드로서 새로운 변화를 주기로 한 것이기도 했지만 현 홍대신의 상황을 대변한 것이기도 했다.
밴드의 변화를 위해서였지만 여자 보컬이라는 게 한계도 있었다. 대한민국 인디 음악을 듣는 남자들이 없다. 공연장에 가도 여자관객이 90% 정도다. 그런 한계점이 느껴졌고 표현 방식에서도 로커빌리의 변형보단 정통성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 락타이거즈때 아무래도 여자 보컬이라서 어필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 단점을 극복하기가 어려웠다.”(타이거)
여자 보컬일 땐 가사나 감성 자체가 여성적으로 쏠릴 때가 있었다. 지금은 남자 5명이서 뭉치니까 시너지는 더 잘 나오는 것 같다.”(로이)
여러 후보들 중에서 철수가 새로운 보컬로 선정된 것은 그의 전신 밴드인 끝내주는 오빠들의 영향도 크다. 끝내주는 오빠들도 로큰롤 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었기에 로커빌리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특히 철수는 보컬 오디션 당시 리젠트 머리를 하고 오는 준비성까지 보여줘 보컬로 발탁됐다.
형들은 두 팀을 같이 하라고 했었다. 근데 같이 작업을 해보고 첫 공연을 준비하면서 합주를 했는데 음악을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겠다는 걸 느꼈다. 경력이 10여년이 된 사람들도 이렇게 연습을 하는데…그런 식으로 팀을 두 개 유지하는 것은 시간 낭비 같았다. 그래서 잘 할 수 있을 때 해보자고 생각하고 스트릿건즈만 하게 됐다.”
지난 2월13일 스트릿건즈는 새 보컬 철수를 영입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정규 1집 ‘오디너리 밴드(Ordinary Band)를 발표했다. 한류문화인진흥재단의 후원과 클라우딩 펀드로 제작된 소중한 앨범이기도 하다.
일단 스트릿건즈의 앨범을 들으면 로커빌리가 뭔지는 몰라도 흥겨운 리듬과 사운드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록 음악이 아니다. 하지만 스트릿건즈는 흥겨운 멜로디 안에 담긴 ‘진짜에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흥겨운 것이 록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가사를 들여다 보면 마냥 행복한 내용은 아니다. 진정성 있는 내용을 담아내려고 했다. 결과물 자체는 가장 만족감이 드는 앨범이다. 아쉬운 게 있다면 듣기엔 좋은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정도의 음악은 아니다.(웃음) 데뷔 앨범이 성공을 하려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정도는 돼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타이거)
새 앨범을 낸 만큼 스트릿건즈는 매주 클럽에서 공연을 펼치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기회가 된다면 콜라보레이션에도 욕심을 드러냈다. 로커빌리 음악에 새로운 보컬이나 장르를 섞어보고 싶다는 것. 비록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기엔 힘겨울지 몰라도 스트릿건즈의 앨범을 듣는 약 30분은 충분히 즐겁다. 그것으로도 그 가치는 특별하다.
다른 장르 음악을 듣고 변화 보단 자극을 받는 것 같다. 매드클라운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랩으로 하는데 시적이고 좋았다. 매드클라운이 전달하는 수단이 랩이듯이 우리가 좋은 에너지를 잘 전달하는 수단은 로커빌리다. 다른 장르와 융합보단 자극을 받고 이걸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타이거)
남우정 기자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미국에서 1950년대 유행한던 음악인 로커빌리. 로큰롤 음악의 초창기 스타일을 말하는 것으로 쉽게 이해하자면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이나 뮤지컬 ‘그리스에 등장하던 캐릭터들을 떠올리면 된다. 근데 그런 단어조차 생소한 ‘로커빌리라는 장르를 무려 10여년 동안 지속해온 팀이 있다. 바로 스트릿건즈다.
스트릿건즈라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 전신이 락타이거즈였다는 사실을 알면 고개를 끄덕일 지도 모른다. 사실 국내에선 로커빌리 음악을 하는 팀이 그리 많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락타이거즈는 2001년 데뷔한 이래 쭉 로커빌리 음악만을 추구해왔고 일본 로커빌리 최대 페스티벌인 ‘도쿄 빅럼블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미국 LA 타임지에 한국형 로커빌리 밴드로 소개된 바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선 전문가들이다.
다른 나라에는 로커빌리를 하는 팀들이 많은데 우리나라만 없다. 그러니 우리가 오히려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락타이거즈였을 땐 보컬도 공격적인 성향의 여자였으니 더 개성이 있었다. 한국에서 공연을 해도 외국인들만 몰리더라. 그들에겐 익숙한 장르니까.”(타이거)
저희 음악은 음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잘 모르더라. 로커빌리 자체를 설명을 해야 한다. 사실 외국에선 로커빌리가 익숙하니까 다른 음악을 하는 팀이라도 대화가 통한다. 옷, 브랜드, 문신 도안이나 별거 아닌 부분에서도 아는 사람이 보면 공감대 형성할 수 있는데 국내에선 교감을 나눌 사람이 없었다.”(에디)
팀 음악은 로커빌리를 하고 있지만 모두 여러 장르를 다 섭렵하고 있다. 타이거 형은 최근 매드클라운 노래에 빠졌다. 그런 타 장르 음악을 섭렵하고 자극을 얻지만 결국 선택하는 것은 로커빌리다. 저희 스타일로 만들어낸다.”(제프)
락타이거즈는 해외 언론에서 한국형 로커빌리를 하는 밴드로 소개되면서 ‘김치빌리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팀이다. 근데 왜 영광스러운 그 이름을 버리고 스트릿건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걸까.
주변에서 반대도 많았다. 13년동안 락타이거즈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고 정규 앨범만 4장을 냈었다. 회의도 많이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문도 구했다. 결론은 팀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을 하자는 것이다. 이 바닥에서 이름을 바꾸면 무명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보컬이 바뀌었고 이미지나 마음가짐도 새롭게 도전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팀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면 사람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기 어려웠을 것이다. 덕분에 요즘 어린 친구들과 같이 공연도 하고 있다. 두 번째 삶을 사는 느낌이다.”(타이거)
밴드의 변화를 위해서였지만 여자 보컬이라는 게 한계도 있었다. 대한민국 인디 음악을 듣는 남자들이 없다. 공연장에 가도 여자관객이 90% 정도다. 그런 한계점이 느껴졌고 표현 방식에서도 로커빌리의 변형보단 정통성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 락타이거즈때 아무래도 여자 보컬이라서 어필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 단점을 극복하기가 어려웠다.”(타이거)
여자 보컬일 땐 가사나 감성 자체가 여성적으로 쏠릴 때가 있었다. 지금은 남자 5명이서 뭉치니까 시너지는 더 잘 나오는 것 같다.”(로이)
여러 후보들 중에서 철수가 새로운 보컬로 선정된 것은 그의 전신 밴드인 끝내주는 오빠들의 영향도 크다. 끝내주는 오빠들도 로큰롤 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었기에 로커빌리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특히 철수는 보컬 오디션 당시 리젠트 머리를 하고 오는 준비성까지 보여줘 보컬로 발탁됐다.
형들은 두 팀을 같이 하라고 했었다. 근데 같이 작업을 해보고 첫 공연을 준비하면서 합주를 했는데 음악을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겠다는 걸 느꼈다. 경력이 10여년이 된 사람들도 이렇게 연습을 하는데…그런 식으로 팀을 두 개 유지하는 것은 시간 낭비 같았다. 그래서 잘 할 수 있을 때 해보자고 생각하고 스트릿건즈만 하게 됐다.”
일단 스트릿건즈의 앨범을 들으면 로커빌리가 뭔지는 몰라도 흥겨운 리듬과 사운드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록 음악이 아니다. 하지만 스트릿건즈는 흥겨운 멜로디 안에 담긴 ‘진짜에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흥겨운 것이 록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가사를 들여다 보면 마냥 행복한 내용은 아니다. 진정성 있는 내용을 담아내려고 했다. 결과물 자체는 가장 만족감이 드는 앨범이다. 아쉬운 게 있다면 듣기엔 좋은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정도의 음악은 아니다.(웃음) 데뷔 앨범이 성공을 하려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정도는 돼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타이거)
다른 장르 음악을 듣고 변화 보단 자극을 받는 것 같다. 매드클라운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랩으로 하는데 시적이고 좋았다. 매드클라운이 전달하는 수단이 랩이듯이 우리가 좋은 에너지를 잘 전달하는 수단은 로커빌리다. 다른 장르와 융합보단 자극을 받고 이걸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타이거)
남우정 기자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