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5살 난 아이의 바지를 벗기고 엉덩이를 때린 30대에게 성희롱이 인정됐습니다.
울산지법은 아동복지법위반죄와 상해죄로 기소된 박모(39)씨에게 벌금 300만원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박씨는 2013년 12월 울산 동구의 한 음식점 내 놀이시설에서 아이들을 괴롭힌 벌을 준다며 다른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5살 난 A군의 바지를 벗기고 손으로 엉덩이를 때린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또 그는 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A군의 아버지와 몸싸움을 벌이다 멱살을 잡고 넘어뜨려 2주의 상해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박씨도 몸싸움 과정에서 A군의 아버지에게 얼굴 등을 맞아 5주의 상해를 입었습니다.
법원은 폭력을 행사한 A군의 아버지에 대해서도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습니다.
박씨는 법정에서 "훈계차원에서 아이 엉덩이를 한 대 때리려다 바지가 살짝 내려간 것일 뿐 성희롱할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5세의 남자아이라도 여러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엎드리게 한 후 속옷까지 벗기고 엉덩이를 때리는 행위는 명백히 성희롱 나아가 강제추행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다만 동종 범죄 전력이 없고,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한 점 등을 참작해 벌금형을 선고한다"며 "재범 위험성도 인정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