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편리하다. 재미있는 놀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서운 존재도 된다. SNS의 폐해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친구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대학교 입학을 취소시키는 일도 있었다. 이런 일은 예삿일이고, 더한 범죄도 잦다.
몇 해 전에는 ‘현피(웹상에서 벌어진 분쟁의 당사자들이 실제로 만나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신조어) 참극으로 사람이 죽기도 했다. 나쁜 점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면 어느 순간 섬뜩해진다.
영화 ‘소셜포비아의 시작도 SNS다. SNS 마녀사냥이 주요 소재다. 전 국민을 떠들썩하게 한 군인의 자살 소식. 네티즌은 애도를 전하는데, 악플러 레나(하윤경)가 군인 비하 발언으로 인터넷을 시끄럽게 달군다.
네티즌은 분노하고, 인기 BJ 양게(류준열)는 레나를 찾아가 혼내줘야 한다며 사람을 모아, 8명의 현피 원정대가 구성된다. 경찰지망생 지웅(변요한)과 용민(이주승)도 함께다.
실시간 설전을 벌이면서 레나의 집을 찾아낸 원정대. 하지만 레나는 이미 죽어 있었다. BJ 양게가 인터넷 생중계를 하는 상황이었고, 이들은 살인 용의자가 됐다. 레나는 살해됐다고 주장하지만 네티즌의 비난을 받는 현피 원정대. 이들은 자신들 가운데 살인범이 있다고 의심하기까지 한다. 경찰 시험에 불이익이 있을까 전전긍긍한 지웅과 용민은 그녀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파헤쳐간다.
‘소셜포비아는 SNS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범벅되어가는 상황을 그리는데, 그 과정이 흥미롭다. SNS를 통한 생중계 방식의 영상도 신선하다.
홍석재 감독은 이들의 이야기와 그 해결 과정을 속도감 있고 긴박하게 풀어냈다.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반전도 눈길을 끈다. 제작비 2억 원으로 완성된 한국영화아카데미(KAPA, 카파) 장편제작 연구과정 작품이자 홍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데, 만듦새에 놀라고 재미를 느끼는 관객이 꽤 많을 것 같다.
특히 자기만 아니면 된다는 인간의 이기심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점은 살 떨릴 정도다. 시체를 발견한 이들은 레나를 처단하러 간다고 썼던 SNS 글 등을 지우는 데 혈안이다. 경찰을 부르는 것보다 이들이 먼저 한 일이다. 인간에 대한 혐오감까지 느껴질 정도다.
‘소셜포비아의 비극, 영화 속만의 일이 아니라서 더 섬뜩하다. 현실에서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 얼마 지나지 않아 SNS와 관련한 사건이 또 일어날까 두려운 마음이 든다면 기우일까. 생각할 거리를 던저주는 영화다.
‘소셜포비아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일반인 같이 느껴졌던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 깊었는데 드라마 ‘미생으로 변요한이, ‘피노키오로 이주승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신선함이 반감되는 건 아쉬운 지점일 수 있다. 그래도 이들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테니, 기대하고 볼 만하다. 102분. 15세 이상 관람가. 12일 개봉.
jeigun@mk.co.kr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편리하다. 재미있는 놀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서운 존재도 된다. SNS의 폐해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친구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대학교 입학을 취소시키는 일도 있었다. 이런 일은 예삿일이고, 더한 범죄도 잦다.
몇 해 전에는 ‘현피(웹상에서 벌어진 분쟁의 당사자들이 실제로 만나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신조어) 참극으로 사람이 죽기도 했다. 나쁜 점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면 어느 순간 섬뜩해진다.
영화 ‘소셜포비아의 시작도 SNS다. SNS 마녀사냥이 주요 소재다. 전 국민을 떠들썩하게 한 군인의 자살 소식. 네티즌은 애도를 전하는데, 악플러 레나(하윤경)가 군인 비하 발언으로 인터넷을 시끄럽게 달군다.
네티즌은 분노하고, 인기 BJ 양게(류준열)는 레나를 찾아가 혼내줘야 한다며 사람을 모아, 8명의 현피 원정대가 구성된다. 경찰지망생 지웅(변요한)과 용민(이주승)도 함께다.
실시간 설전을 벌이면서 레나의 집을 찾아낸 원정대. 하지만 레나는 이미 죽어 있었다. BJ 양게가 인터넷 생중계를 하는 상황이었고, 이들은 살인 용의자가 됐다. 레나는 살해됐다고 주장하지만 네티즌의 비난을 받는 현피 원정대. 이들은 자신들 가운데 살인범이 있다고 의심하기까지 한다. 경찰 시험에 불이익이 있을까 전전긍긍한 지웅과 용민은 그녀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파헤쳐간다.
‘소셜포비아는 SNS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범벅되어가는 상황을 그리는데, 그 과정이 흥미롭다. SNS를 통한 생중계 방식의 영상도 신선하다.
홍석재 감독은 이들의 이야기와 그 해결 과정을 속도감 있고 긴박하게 풀어냈다.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반전도 눈길을 끈다. 제작비 2억 원으로 완성된 한국영화아카데미(KAPA, 카파) 장편제작 연구과정 작품이자 홍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데, 만듦새에 놀라고 재미를 느끼는 관객이 꽤 많을 것 같다.
특히 자기만 아니면 된다는 인간의 이기심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점은 살 떨릴 정도다. 시체를 발견한 이들은 레나를 처단하러 간다고 썼던 SNS 글 등을 지우는 데 혈안이다. 경찰을 부르는 것보다 이들이 먼저 한 일이다. 인간에 대한 혐오감까지 느껴질 정도다.
‘소셜포비아의 비극, 영화 속만의 일이 아니라서 더 섬뜩하다. 현실에서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 얼마 지나지 않아 SNS와 관련한 사건이 또 일어날까 두려운 마음이 든다면 기우일까. 생각할 거리를 던저주는 영화다.
‘소셜포비아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일반인 같이 느껴졌던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 깊었는데 드라마 ‘미생으로 변요한이, ‘피노키오로 이주승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신선함이 반감되는 건 아쉬운 지점일 수 있다. 그래도 이들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테니, 기대하고 볼 만하다. 102분. 15세 이상 관람가. 12일 개봉.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