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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순수의 시대’ 강하늘…파격 변신까지 되네요?
입력 2015-03-05 13:34 
원치 않는 부마 자리에 앉혀 벼슬길도 다 막아놓고 뭘 어떡하란 말입니까?”
조선의 부마이자 정도전(이재용 분)의 외손자 그리고 군 총사령관인 삼군부사 김민재(신하균 분)의 아들 진(강하늘 분). 나는 새도 떨어뜨릴만한 위치에 있지만 정작 관직에도 오를 수 없고 기방 출입조차 자유롭지 않다. 어미가 혼인 전에 잉태한 자식으로 민재의 친자가 아니라는 건 알지 못 하지만,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했다는 콤플렉스로 인해 육체의 욕망을 쫓는 타락의 길로 들어선다. / ‘순수의 시대


[MBN스타 여수정 기자] tvN 드라마 ‘미생 장백기와 영화 ‘쎄시봉 윤형주로 여심 잡기에 박차를 가했던 배우 강하늘이 ‘순수의 시대를 통해 180도 파격 변신에 나섰다. 화끈한 엉덩이 노출은 물론 첫 악역으로 타락이 무엇인지 거칠게 표현해냈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모범답변으로 바른 이미지를 보인 강하늘의 변신은 반전 그 이상이었다. 선배 신하균과 장혁 사이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타락의 늪에 빠진 진을 소화해 눈에 들어온다. 감탄하긴 아직 이르다. 육체의 욕망에 취해 본능에만 사로잡힌 그의 열연은 강하늘의 재발견에 미처 몰랐던 박력(?)까지 느끼게 만든다. 특히 여성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의 다소 과한 박력 자랑은 신선함을 넘어 충격을 안길게 뻔 하기에 그에게 이번 작품은 엄청난 도전이었을 터.

이에 강하늘은 사실 회사에서 ‘순수의 시대를 반대했었다”며 그러나 난 아직 어리고 많은 것을 배워야 되기에 나쁜 이미지를 피하면 내가 스스로 나의 그릇을 작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캐릭터 소화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모범답안을 내뱉었고 이는 해당 질문을 안했더라면 어떠했을까를 느끼게 만들었다.

‘순수의 시대 속 내 연기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 연기에 앞서 충분히 고민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눈에 보이더라. 부마라는 직책이 진에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 그래서 역할이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겁간 장면과 할아버지를 때리는 장면은 연기로만 생각했었는데 힘들었다. 개인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죄책감이 느껴졌다. 특히 겁간 장면이 힘들었는데 상대 배우가 내게 ‘연기니까 괜찮다고 했음에도 눈앞에 아른거리더라. 액션만 취했음에도 행동이 내 감정을 다스린 것 같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했고 심적으로 힘든 부분을 이겨내려고 소주도 마시고 했다.”

심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고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던 강하늘. 촬영을 진행하고 관객에게 선보이기까지 많은 고민과 갈등을 했겠지만 관객 입장에선 그의 또 다른 변신을 느낄 수 있어 또한 그런 기회를 제공해줘 그저 고맙다.

여배우의 노출만큼 폭발적이진 않지만 남배우의 노출에도 대중의 이목이 쏠린다. 물론 배역을 위한 시도였고 아무리 연기를 잘했음에도 자극적이기에 노출에만 집중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강하늘의 노출 역시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이에 해당되며 자칫 연기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도 모른다.

노출에만 집중될 것이라는 부담감은 없다. 벗은 건 맞으니까 (웃음) 그러나 이것만이 자극적인 포인트가 되어 여기에만 관심이 쏠리는 건 아쉽다. 하지만 노출 외에도 내가 연기한 진의 다른 모습을 봐줄 이가 더 많다는 걸 알기에 괜찮다. 영화를 위해서 노출을 했다지만 자극적이거나 예쁘면 단연 눈이 쏠리는 건 사실이다. 때문에 영화를 위한 노출은 딜레마다. 노출을 대하는 건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내가 마음을 어떻게 담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이번 작품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참여했다.”

강하늘은 ‘순수의 시대 후 또 다시 ‘스물로 스크린에 등장한다. ‘쎄시봉을 시작으로 2015년 다작 아닌 다작 배우로 전작에서의 이미지를 잊기도 전에 새로운 캐릭터 탈을 쓰고 관객에게 인사를 건네게 된다.

본의 아니게 출연작의 개봉 일이 겹치면서 다작 아닌 다작을 하게 됐다. 그래서 출연작에 미안하다. 촬영 당시에는 겹친 게 없었다. 고심해서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 모든 걸 쏟아 부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 정말 아이 같은 마음으로 모든 작품을 대했다. 그러니 여러 작품 출연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웃음)”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개성만점 캐릭터를 연기하기에 강하늘에게 있어 2015년은 더욱 뜻 깊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분명.

내게 관심을 주고 날 생각해주는 것에 대해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러나 보통 단것에 빨리 취하지 않냐. 이런 관심이 달콤해 어느 순간 이것에 대해 당연시 여길까봐 걱정도 많다. 무언가를 위해 내 이미지를 관리하고 만들려는 건 아니다. 난 내가 조금 더 야망이 있고 욕심이 있었으면 한다. (웃음)”

멜로에 대한 장르적인 욕심은 없다. 난 내가 잘하고 할 수 있는 역을 하고 싶다”고 확실한 연기 소신을 가지고 있는 강하늘. 이미 야망도 욕심도 충만하기에 이를 널리 알릴 작품과 캐릭터를 지금처럼 잘 만나기만 하면 된다. 연기 열정도 준비 오케이니까.

팔은 안으로 굽는지 ‘순수의 시대의 긍정적인 부분만 보인다. (웃음) 지루한 부분이 없는 사랑이야기이자 사랑과 야망, 욕정에 부딪치고 이런 불꽃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꼈던 주제가 충분히 전달되는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보고 역할을 보는데 ‘순수의 시대는 둘 다 좋았고 우선 제목부터 좋았다. 개인적으로 순진이 나쁜 것이고 순수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순수한 사람이 부딪치면 더 불꽃이 튈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잘 담아낸 것 같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MBN스타 DB,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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