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제비를 등에 업고 딱따구리가 날갯짓을 하고 있는 모습이 한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 사진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각종 패러디 사진은 물론, 만화영화의 주인공을 합성한 사진까지 올라왔습니다.
미국 CNN방송 등은 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마틴 르메이가 딱따구리를 타고 날아가는 족제비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르메이는 인터뷰에서 "아내와 함께 에섹스주의 혼처치 공원을 산책하다가 괴로운 듯 꽥꽥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딱따구리를 목격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카메라를 집어 들었을 때 마침 새가 우리 쪽으로 날아왔고 새 위에 작은 동물이 타고 있는 것이 정확히 보였다"며 "족제비는 나중에 결국 힘을 잃고 딱따구리에서 떨어졌다" 전했습니다.
얼핏보면, 두 동물의 우정을 보는 것 같지만 전문가들은 족제비가 딱따구리를 먹잇감으로 보고 올라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마리나 파체코 영국 포유류협회장은 "족제비는 잡식성이며 신진대사량이 높고 대식가이므로 먹이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며 "사진 속 장면은 족제비가 딱따구리의 목을 물어뜯기 위해 올라탔지만 턱이 작아 역부족이었던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뉴스국 임헌진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