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도권 신도시 남부 vs 서북부 격돌
입력 2015-03-05 00:10 
정부가 지난해 9·1대책을 통해 신도시 개발을 중단하기로 한 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3년간 신규 택지지구 지정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희소가치로 몸값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 위례신도시를 시작으로 광교신도시, 하남 미사지구, 김포 한강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봄 분양 시장 역시 수도권 남부와 서북부 신도시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알짜 분양물량이 속속 공급된다. 특히 이달부터 청약자격 완화로 1순위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두 지역 간 '청약통장 모시기' 경쟁이 불꽃을 튈 전망이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철도 개통과 도로 신설 등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수도권 남부와 서북부 신도시에서 3~4월에만 1만가구 이상이 쏟아진다.
수도권 남부는 내년 개통 예정인 수서발 KTX와 내년 2월 개통하는 신분당선 연장선(경기도청역 등)이 교통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서울 삼성동에서 구성을 거쳐 동탄까지 이어지는 광역급행철도(GTX)도 개통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광주시 태전4지구에서 '광주 태전 아이파크'를 이달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640가구 규모다. 45번 국도를 이용하면 분당까지 20분이면 진입할 수 있고, 차로 5분 거리에 성남~여주 복선전철 광주역이 2016년 개통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도 이달부터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금성백조주택이 전용면적 84~96㎡ 451가구로 구성된 '금성백조 예미지'를 이달 분양한다. KTX·GTX 동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 서북부도 숙원사업이었던 교통여건이 속속 개선되고 있다. 공항철도 청라역이 개통된 데 이어 2018년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김포에서 서울까지 지하철로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2017년에는 제2외곽순환도로 남청라IC가 개통돼 더욱 편리한 교통망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건설은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3차'를 이달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662가구 규모로, 김포도시철도 마산역(가칭)이 단지와 붙어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김포 한강신도시 최초로 단지 내 별동학습관을 갖추고 교육 특화 아파트를 표방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다음달 고양시 원흥지구에서 '원흥 호반베르디움'(전용면적 60~85㎡ 966가구)을 분양한다. 고양 삼송지구와 원흥지구는 은평뉴타운과 맞붙어 있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최근 지하철역 개통과 신세계 복합쇼핑몰 착공 등 호재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인근 예스24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삼송2차 아이파크 분양권에 2000만~3000만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등 '전세 난민'들이 삼송·원흥지구를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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