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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다양성 영화의 재발견] ‘피막’ 낙…귀신 주제에 아리따워도 되나?
입력 2015-03-04 14:38 
독창적이면서도 신선한 내용으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자랑하는 다양성 영화. 유명하진 않아도 감칠맛 나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대중을 자극하는가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최상의 퀄리티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 수와 이들의 발목을 잡는 ‘대중성 때문에 일부 관객들만의 선택을 받는다. 조용히 묻히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다양성 영화들을 알림으로서 상업 영화와 함께 다양성 영화도 극장가를 가득 채우고 있음을 다시금 강조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2014년 9월25일 개봉한 영화 ‘피막은 태국 개봉 당시 최초로 천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셔텨 각본, 연출 ‘샴 감독, 각본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 바 있는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전쟁에 나갔다가 돌아온 남편 피막(마리오 마우러 분)과 정체불명의 요상한 아내 낙(다비카 후네 분), 아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피막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뤘다. 호러 코미디 장르답게 적당히 웃기며 적당히 오싹하다.

전쟁에서 아내와 아이를 위해 열심히 싸우는 피막은 영락없는 ‘아내바보다. 극 초반 아내바보 피막과 그의 친구들의 수다 삼매경이 웃음을 책임진다. 전쟁이 끝나고 피막과 잠시 신세를 지려는 친구들이 그의 집을 도착하면서 순식간에 공포로 분위기가 전환된다. 물론 극 중간 중간 대사와 상황들이 웃음을 안기며 웃기고 오싹하게 만들고를 반복한다.

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한국에서는 1만4609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 그리 성공적인 흥행 스코어를 거두지는 못했다. 은근히 웃기고 오싹한 ‘피막. 태국 인기 배우 마리오 마우러의 다소 찌질한 연기와 그에게 아내의 섬뜩한 비밀을 알려주려는 친구들의 연기도 돋보이지만, 주인공이자 아리따운 외모를 자랑하는 낙의 가장 눈에 들어온다.

귀신이자 피막의 아내인 낙은 청순한 이미지와 단아한 행동, 말투로 본의 아니게 ‘귀신계의 미녀로 주목되고 있다. 친구들이 비밀을 알기 전 살뜰히 그들을 대접하며 피막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를 알아챘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하며 교묘하게 이들을 공격한다. 각 상황에 맞는 극과 극 감정 연기가 오싹함을 줄이고 애절함을 높이고 있다.

단아했던 표정도 살벌하게 변하고 다양한 신기술로 괴기스러움의 연속이지만 여전히 빛나는 꽃 미모 덕을 보며 귀신임에도 매력이 흘러넘친다. 이번 작품이 첫 주연작이자 스크린 데뷔작임이 놀라울 정도로 낙 역의 다비카 후네의 연기도 만족스럽다.

때로는 현모양처처럼, 때로는 귀신처럼 변신하는 낙 덕분에 ‘피막은 한층 돋보이며 작품 속 유일한 홍일점으로도 충분히 빛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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