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를 제공하겠다며 가출 여학생을 유인한 뒤 성매매를 시켜 금품을 뜯어낸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가출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시킨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장 모군(17) 등 4명을 구속하고 김 모양(17)을 불구속 처리했다고 3일 밝혔다.
범인들은 모두 10대 청소년들로 일부는 소년원에서 만난 인연으로 가까워진 뒤 범행을 계획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잠잘 곳을 제공하겠다며 10대 가출 청소년들을 유인한 뒤 원룸에 가둬놓고 때리고 협박하면서 강제로 성매매를 시켰다. 실제 피해자 A양(15)은 회당 10만~20만원을 받고 하루 2~3회씩의 성매매에 동원됐고 이중 대부분의 금액도 빼앗겼다.
장 군 등은 피해 소녀들이 성매매를 하지 않으려고 할 때 마다 일본에 팔아넘기겠다”고 겁박하며 폭행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운전면허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차량을 빌려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성매매를 일삼았고, 피해자가 도망가자 잡으면 돈을 주겠다”면서 피해자 주변인에게 연락까지 할 정도로 대담했다.
일당의 꼬리가 밟힌 건 이들이 성매수 남성들의 지갑이나 휴대전화를 훔치기까지 하다가 현금이 털렸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부터다. 이후 경찰은 성매매 여성이 가출 청소년임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한 끝에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한 성매매를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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