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최용수vs시리몽꼴? 12년 만의 재대결 걸림돌 확연
입력 2015-03-03 06:04 
최용수가 미타니 야마토와의 WBA 챔피언 1차 방어전 만장일치 판정승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일본 도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세계복싱협회(WBA) 전 슈퍼페더급(-59kg) 챔피언 최용수(43)의 복귀전 상대로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태평양 슈퍼웰터급(-70kg) 챔피언 시리몽꼴 싱완차(38·태국)가 거론되고 있다.
시리몽꼴은 최용수의 프로복싱 마지막 경기 상대였다. 최용수는 도전자로 임한 2003년 1월 13일 시리몽꼴 싱완차(38·태국)와의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페더급 타이틀전에서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어느덧 만 12년 1개월 18일 전이다.
시리몽꼴이 WBC 슈퍼페더급 챔피언 등극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일본 도쿄)=AFPBBNews=News1

2차전이 성사되기까지는 여러 장애물이 뚜렷하게 존재한다. 시리몽꼴은 최용수가 복싱을 떠난 후 무려 42경기를 더 치렀다. 해당 기간 성적도 41승 1패로 탁월하다. WBC 슈퍼페더급 챔피언 2차 방어전에서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한 것을 끝으로 40연승을 달리고 있다.
쉬운 경기만 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시리몽꼴은 WBC 슈퍼페더급 챔피언 직을 상실한 후에도 WBC 아시아복싱평의회(ABC) 슈퍼페더급을 시작으로 PABA(범아시아복싱협회) 슈퍼라이트급(-63.5kg)과 WBC ABC 웰터급, WBO 아시아태평양 웰터급(-67kg)을 정복했다. 최용수의 복싱 은퇴기간에 타이틀 방어만 5차례 성공했다.
메이저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 대등한 사이였던 것도 무려 12년 전의 과거다. 시리몽꼴이 그동안 쌓은 경력을 생각하면 최용수가 당장 도전하기에는 명분이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최용수의 과거는 화려하다. 프로복싱 통산 34전 29승 1무 4패.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을 1995년 10월 21일~1998년 9월 5일·1051일 동안 지내면서 7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시리몽꼴의 체급 변화로도 실감할 수 있다. 최용수를 상대로 WBC 1차 방어에 성공했던 –59kg 선수는 어느덧 –70kg 챔피언이 됐다. 최용수와 시리몽꼴의 2차전은 체급 설정부터가 난제다.
WBO 아시아태평양 슈퍼웰터급 챔피언인 시리몽꼴이 최용수와의 재회를 위해 타이틀과 상관없는 하위체급 경기에도 기꺼이 임할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세계챔피언 경력자 간의 대결이라 해도 명목이 초라하면 흥행에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슈퍼라이트급 경험도 없는 최용수가 시리몽꼴과 슈퍼웰터급 챔피언을 놓고 대결할 명분은 더더욱 없다. 슈퍼웰터급까지는 아니라도 슈퍼라이트급이나 웰터급에서 최용수가 챔피언 혹은 필적하는 실적을 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나 40대 중반인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다.
시리몽꼴은 2014년 WBC ABC 콘티넨털 웰터급 챔피언과 WBO 아시아태평양 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웰터급 경기는 당장 가능해 보이나 슈퍼라이트급 경기는 2008년 PABA 1차 방어전이 마지막이었다.
최용수에게는 웰터급도 현역 시절 슈퍼페더급과 비교하면 라이트급(-61kg)과 슈퍼라이트급, 두 체급을 뛰어넘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다. 12년의 공백을 극복하면서 체급까지 올려서 시리몽꼴과 대결할 명분 쌓기용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물론 최용수가 단지 인간승리사례가 되려고 복귀를 선택하진 않았을 것이다. 시리몽꼴과의 2차전만큼 화제가 될만한 대진도 단연코 없다.
그러나 12년 동안 많은 것이 달라졌다. 누구나 이해할 재대결이 성사되는 그림이 나오긴 어려운 상황이다.
[dogma01@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