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잘 달리는 헬스케어펀드 `종목 쏠림` 주의
입력 2015-03-02 22:02  | 수정 2015-03-02 23:37
지난 연말과 올 초 헬스케어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회복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지난 연말과 연초 증시는 성장주와 업종 대표주가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면서 헬스케어 펀드 약진은 더 돋보였다.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는 연초 이후에만 수익률 22.49%를 기록했다. 장기 투자지표인 최근 3년 수익률 역시 45.98%를 기록하면서 헬스케어가 나쁘지 않은 투자처임을 증명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와 함께 대표적인 헬스케어 펀드로 꼽히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16.58%로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다. 3년 수익률은 23.87%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변동성이다.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만 하더라도 최근 1년으로 기간을 늘려 보면 수익률이 12.01%로 뚝 떨어진다. 투자 종목 특성상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 이 펀드 주요 편입 종목을 보면 쏠림 현상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12월 초 펀드공시 기준으로 셀트리온 한 종목의 펀드 내 비중은 무려 20.4%에 달한다. 유한양행 메디톡스 녹십자 한미약품 등 상위 5개 종목 비중만 합치더라도 47%를 넘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특성상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Health Care 지수'를 추종하는 과정에서 펀드 내 특정 종목 비중이 높아졌다"며 "국내 헬스케어 업종에서 투자 가능한 종목이 많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이런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가 불안한 투자자는 눈길을 해외로 돌릴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헬스케어주 성장성이 중장기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업종 주가는 수년간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감도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인구 고령화와 경제 수준 향상에 따른 보건의료비 증가로 인해 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단기간에 급등락했던 펀드보다는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면서 꾸준한 수익을 낸 펀드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
해외 헬스케어 펀드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이 좋다. 연초 이후 10%대 수익률을 기록한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펀드 1년 수익률은 22%대, 연초 이후 6%대 수익률을 올린 한화글로벌헬스 1년 수익률과 3년 수익률은 각각 21%, 66%대다.
전문가들은 적립식 투자도 조언한다. 배재규 삼성운용 전무는 "이 상품이 지표로 삼는 S&P 바이오테크셀렉트인더스트리인덱스의 수익률 변동성은 25.5%로 S&P500지수가 기록한 13.2%의 약 두 배에 이른다"며 "변동성이 높은 산업에 투자할 때에는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해 매입 시기를 분산하고, 매수 가격을 평준화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해외 ETF 투자에서 주의할 점은 환헤지 여부와 세금이다. ETF 종목명에 (H)가 표시돼 있지 않은 상품은 환율 변동에 노출된다고 보면 된다. 상장된 KODEX 합성-미국바이오 ETF와 같이 헤지가 안 된 상품은 해당 국가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추가로 환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일 때는 환손실을 입는다.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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