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건설·조선·화학 `못난이株` 어깨 편다
입력 2015-03-02 19:41  | 수정 2015-03-02 23:37
지난해 말부터 주가 부진을 겪던 조선·화학·건설주 등 이른바 '못난이주'가 최근 지수 상승 속에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금리 인하와 유럽 양적완화 효과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가시화되면서 경기 민감주인 '못난이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 상승세는 건설·화학·조선주 등이 주도했다. 건설업지수가 5.15%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조선·화학·정유 등 경기민감 섹터 강세도 두드러졌다. 특히 건설주의 최근 가파른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주 코스피 주간 상승률 상위 10개 기업 중 4개 기업이 건설주였다. 15.9% 상승한 현대산업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대림산업(13.7%) 대우건설(12.5%) 현대건설(9.1%) 등이 상승률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못난이주'라는 오명을 썼던 이들 종목 상승세는 외국인 자금 유입 덕분이다. 외국인은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5거래일 동안 총 7287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2일에도 1382억원을 순매수했다. 여기에 중국 금리 인하와 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대규모 자산 매입이 본격화되면서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조치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지속시키며 추가적인 위험자산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건설 기계 조선 등 산업재 화학 철강 등 소재 에너지 등의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업종 실적 전망이 개선되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화학·건설·조선 등 사이클리컬(Cyclical) 업종 주식들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것은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현대산업 KCC 등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영업이익 예상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가 다시 출렁이면 실적 변동성이 커져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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