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J오쇼핑의 꼼수…노트북에 `에디션` 이름붙여 판매
입력 2015-03-02 16:40 

신학기를 맞아 홈쇼핑 업체들이 노트북을 싼값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CJ오쇼핑이 최고급 노트북을 싼 값에 파는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지난달 27일 오후 10시40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삼성전자의 '삼성노트북5(모델명 NT500R5K-K82시리즈)를 판매했다. 이 노트북의 기본형은 일시불과 자동전화주문 할인을 모두 적용받을 경우 69만9000원, 메모리와 하드 용량이 2배 확장된 프리미엄팩은 79만9000원에 판매됐다.
CJ오쇼핑이 최저가라고 주장하는 이 모델은 삼성전자 대리점 보다 저렴할 뿐 옥션이나 G마켓과 같은 시중 시온라인 쇼핑몰에서 79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어 가격 메리트는 없는 셈이다. 다만 CJ오쇼핑을 비롯한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이 이 제품을 구매하면 9만원 상당의 복합기를 무료로 증정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더 혜택받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문제는 CJ오쇼핑이 허위 광고의 소지가 될 만한 문구를 달았다는 점이다. 이날 CJ오쇼핑은 방송 내내 화면 좌측 상단에 '2015년 1월 출시 삼성 노트북 스마트에디션'이란 문구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그러나 실제로 삼성전자 노트북5 시리즈에는 '에디션'이 붙은 기종이 따로 없다. '스마트에디션'이라는 말은 홈쇼핑 업체가 스스로 만들어 사용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개발·판매 전략 중 하나로 기존 모델에 여러 기능을 강화한 버젼을 '에디션'이라고 명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CJ오쇼핑의 이같은 네이밍은 속임수에 가깝다. 삼성 노트북9 '2015 에디션'의 경우 초경량·초박형으로 LG전자의 '그램' 애플의 '맥북에어' 등 경쟁사들의 최신 라인업과 경쟁하는 170만원대 최고급 노트북이다.
반면 삼성노트북5는 사무용 보급모델이다. 올해 1월 출시됐다는 점과 에디션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데다 방송이 메모리와 하드 용량, 디스플레이에만 치중할 뿐 컴퓨터의 CPU나 메인보드 등에 대한 자막이나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고 있어 컴퓨터 관련 지식이 없는 소비자들은 충분히 현혹될 수 있다.
CJ오쇼핑의 해당 제품 상담원은 "스마트 에디션이란 단어는 CJ오쇼핑이 자체적으로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에디션'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표시·광고 공정화에 관한 법률 1조에 따라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 행위는 금지해야 한다”며 "관련 설명 없이 판매업체가 제조사와 무관하게 자의적으로 제품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부당한 광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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