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거래 겨울잠 깼다
입력 2015-03-01 22:04  | 수정 2015-03-02 00:00
# 지난달 27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S공인중개소에는 기자가 방문한 30분 사이에 집을 사려는 손님이 3명이나 찾아오고 상담 전화도 4통이나 걸려왔다. 공인중개사 A씨는 이날 방문객들과 상담을 하느라 점심까지 걸렀다. 방문객들은 모두 전용면적 59㎡와 84㎡ 같은 소형 아파트 매수를 희망하는 실수요자였다. A씨는 전세난이 심해지자 겨울 비수기임에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며 그러나 비자발적인 수요전환이다보니 소형 위주로만 매매가 이뤄지고 가격도 크게 뛰진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144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2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았다. 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효과로 거래가 급증했던 지난해 2월 7834건(역대 2월 최대)보다도 310건이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 1월에도 1월 거래량으론 역대 최고치(6866건)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바꿔치운 것이다. 이처럼 주택매매 거래량이 급증하는 것은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세 물건이 동이 난 데다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쳐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동산팀장은 전세난이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이 많이 이뤄진 것”이라며 금리가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쳐 소형과 저가 매물 위주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 구매자들이 잇달아 주택대출을 받고 집주인들이 전세금 반환을 위한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액도 급증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7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16조4539억원에서 지난달 말 319조9000억원으로 두 달 사이에 3조4481억원이나 늘었다.
[고재만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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