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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10번’ 김동명, 스승 장효조 새기고 뛴다
입력 2015-02-28 07:01  | 수정 2015-02-28 07:03
10구단의 10번 김동명. 새 시즌에 앞서 번호를 바꿔 단 김동명은 두 스승의 마음을 간직하며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한다. 사진=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의 ‘차세대 거포 김동명(27)의 등번호는 ‘10이다. 그의 10번은 구단에게나 김동명에게 남다른 번호다.
KT 구단은 KBO의 10번째 구단이라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10번을 그 어떤 선수에게도 주지 않고 비워뒀다. KT는 이 번호를 팀의 상징적인 숫자로 끝까지 남겨둘 계획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이 번호에 주인이 생겼다. 그 주인이 바로 예비 스타플레이어인 김동명이다. 지난해 2번을 달았던 김동명은 10번을 얻기 위해 끈질기게 매달렸고 마침내 구단에서도 그에게 10번을 달아줬다.
김동명은 10번을 얻는 게 어려웠다”며 창단 때는 아무도 달지 못하게 했었는데 잘하면 주겠다고 해서 열심히 했다. 지난 시즌에 잘해서 다행히도 얻게 됐다”고 웃었다.
그가 그토록 간절히 10번을 얻으려고 했던 이유는 뭘까.
김동명은 10번은 돌아가신 장효조 감독님이 선수시절에 달고 뛰셨던 번호다. 감독님이 살아계실 때 나를 엄청 많이 아끼고 도와주셨다.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그래서 10번을 꼭 달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삼성 출신 김동명은 당시 2군 감독이었던 고인이 무조건 성공한다”며 점찍어두고 아꼈던 선수다. 김동명은 장 전 감독의 기대를 생전에는 다 맞추지 못했지만, 그 마음을 절대 잊을 수 없다. 김동명은 고인의 기대만큼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캠프에서도 힘든 내색 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0번의 의미는 하나 더 있다. 현재 스승인 이숭용 타격코치가 현역 시절 달고 뛴 번호이기도 하다. 김동명의 기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준 이 코치는 현재 그에게는 ‘정신적 지주와도 같다. 팀에서 가장 의지하고 있는 이 코치의 번호라는 의미까지 담겨 10번은 더욱 소중한 번호다.
‘10번 김동명은 이제 올 시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선에 서있다. 그는 작년에 왔다갔다 했던 타격이 이제는 자리를 잡은 것 같은 느낌”이라며 너무나 즐겁다. 새로운 시즌이 다가온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설렌다”고 2015시즌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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