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아파트 전세금, 6년만에 주간 최대폭 상승
입력 2015-02-27 14:32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6년만에 주간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3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만성적인 전세 물량 부족에다 저금리로 월세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월세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모양새다. 강동구 고덕지구 등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와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에 비해 0.29% 상승했다. 지난 2009년 가을 이후 주간 최고상승률을 기록하며 오름폭을 키웠다. 용산이 전주보다 0.66%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강동 0.63%, 송파 0.63%, 동대문 0.58%, 동작 0.44%, 광진 0.43%, 서초 0.42% 순으로 전세금이 올랐다.
뱅크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도원삼성래미안 전용면적 84㎡ 1층이 최근 3억5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진 후로 전세 물량이 동났다”며 "다른 층은 4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강동은 고덕주공2·4단지와 명일동 삼익1차 등 재건축 단지가 이주에 나서면서 전세금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길동 삼익파크가 최고 2500만원,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이 2500만~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동대문은 전농동 래미안전농크레시티 호가가 최고 5000만원까지 폭등했다.

신도시도 전주보다 0.07% 올랐고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인천도 0.13% 올랐다. 군포가 전주보다 0.32%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고양 0.30%, 광명 0.24%, 남양주 0.24%,.안산0.21%, 부천 0.19%, 안양 0.16% 순이었다.
일부 아파트 전세금이 치솟아 매매가 턱밑까지 뛰자 시장에선 전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투자열기가 불붙고 그동안 꺼리던 낡은 재건축 아파트 전세도 귀한 대접을 받는 등 종전과 사뭇 다른 풍경이 펼치지고 있다. 일각에선 집을 살지말지 고민하는 세입자가 늘고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반전세 계약을 맺는 사례도 적잖다. 전문가들은 전세금이 매매가와 엇비슷해진 게 월세시대의 본격적 도래라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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