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소재 공장 2곳을 폐쇄하고 9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GM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반면 인건비 상승과 노동자들의 파업 등 고용주 압박이 예전보다 커지면서 전통적 제조업 기지의 위상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케이블 뉴스채널 폭스뉴스는 26일(현지시각) MS가 오는 3월 말 중국에 있는 휴대폰 공장 2곳의 문을 닫는다고 보도했다.
중국 동관과 베이징에 있는 이 공장들은 지난해 4월 MS가 노키아 휴대폰 부문을 인수하면서 함께 넘겨졌다.
MS는 지난해 7월 1만8000명의 인원 감축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이번에 폐쇄되는 공장에서 생산하던 일부 제품은 베트남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공장폐쇄는 최근 중국경제 둔화로 판매가 둔화되는 동시에 임금인상 요구에 따른 대규모 파업 등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관 노키아 공장은 2년전 수백명이 임금인상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해 생산이 중단되는 등 진통을 겪어 왓다.
다국적 기업들의 탈 중국 러시는 지난해 부터 두드러 지고 있다.
일본 시계 브랜드 시티즌도 중국 광저우에 있는 생산 기지를 닫았다. 시티즌 중국법인의 해산으로 1000명 직원의 근로 계약도 모두 해지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인 대만 윈테크 쑤저우 공장이 문을 닫았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최근 중국에 투자한 500여명의 기업회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중국에선 여전히 수익을 낼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인터넷 검열 등 정부규제와 타이트한 노동환경 등으로 투자가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 엔저효과로 인해 수출경쟁력이 커진 반면 자국 내에서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자 속속 국내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파나소닉·다이킨·샤프·TDK 등은 다시 일본으로의 이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임금상승 압박으로 다국적 기업이 이탈하는 곳은 비단 중국 뿐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은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의 베카시공장을 오는 6월말까지 문닫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GM은 최근 호주에서 자동차 생산을 감축하기 위해 생산시설 축소계획도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 2010년대비 2015년초 최저임금상승률이 160%로 아시아권에서 중국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일본의 시사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는 최근 '제조업 지각변동에 대비하자'는 기획기사를 통해 "예전 생산비용이 낮았던 중국을 비롯해 폴란드 체코 러시아 생산비용 증가로, 호주 벨기에 등은 에너지 인프라비용 증가 등으로 생산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대표 국가들”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 비즈니스는 "일본은 예전엔 비용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엔저 덕분에 생산 및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국가로 접근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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