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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60대 노교수의 도전
입력 2015-02-26 19:40  | 수정 2015-02-26 20:44
【 앵커멘트 】
인생은 60세부터라는 말이 있죠, 이번 동계체전에서도 알파인 스키에 출전한 60대 선수가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 결과는 어땠을지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파른 설원을 미끄러지듯 내달리고, 거침없이 기문을 통과하는 한 남성.

63살 권용정 씨, 이번 동계체전 최고령 선수입니다.

지난 71년 스무 살도 되기 전 시작했던 스키는 어느덧 평생의 동반자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권용정 / 대구시 체육회
- "대구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1박 2일이 걸렸습니다. 스키장이라고 별도로 없었고 여기 고랭지니까 배추밭이죠. 배추밭에서 동네 선수들하고…."

경기 전 꼼꼼히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체육인이지만, 권 씨의 직업은 대학교수.

한국곤충학회장까지 지낸 곤충학자입니다.


지난 2009년부터 체전에서 아들, 손자뻘과 당당히 겨뤄온 권 씨, 오늘 대회전에서는 결선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 인터뷰 : 권용정 / 대구시 체육회
- "코치가 다리에 힘을 더 주라고 해도 몸이 말을 안 듣네요. 죽을 때까지, 90세까지는 안 하겠습니까. 일본의 최고 기록이 90세거든요."

운동 효과는 물론, 코스를 외워야 해 치매도 예방된다며 스키 예찬론을 펴는 권 씨.

설원을 향한 노교수의 도전은 그 어떤 젊음보다 더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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