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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포커스’, 사랑과 경계 담은 속임수에 모두 다 ‘집중’
입력 2015-02-26 09:21 
매력적인 두 사기꾼의 속임수와 갈등, 이해, 사랑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한다.


[MBN스타 여수정 기자] 완벽한 사기꾼과 2% 부족한 사기꾼이 만나 서로를 속고 속이며 의심하고 사랑하고 이해하며 성장한다. 사기꾼 니키 스퍼전(윌 스미스 분)은 능수능란하며 미소 띤 얼굴로 남들을 속인다. 상대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신속하고 섬세하게 물건을 훔치고 덩달아 마음까지 훔치기도 한다.

이와 달리 제스 바렛(마고 로비 분)은 어딘지 모르게 2% 부족하다. 아리따운 외모와 S라인으로 시선을 분산시켜 은밀하게 범죄를 시작한다. 사기꾼이 되기 좋은 조건을 모두 갖췄지만 솜씨가 영 어설퍼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완벽한 스승 니키를 만나 날로 솜씨가 발전한다.

하나였을 때보다 니키와 제스가 힘을 합칠 때 두 사람의 속임수는 더 빛나며 이 과정에서 로맨스와 막장을 선보이며 빠져들게 만든다. ‘포커스라는 영화의 제목 그대로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글렌 피카라와 존 레쿼는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필요한데, 신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세계에서 어떻게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 궁금했다”며 같은 일을 하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는 건 일반적으로 그들이 경계심을 풀었을 때 가능하다. 영화 속 두 인물에게 경계를 늦추는 일은 치명적인 위험을 뜻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즉 니키와 제스의 로맨스는 그들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속도만큼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빠르게 경고하는 셈이다. 때문에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를 깊이 생각하는지와 다가오는 위험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다.

사기꾼이던 두 사람이 경계를 풀고 직업까지 버린 채 아름다운 사랑을 시작한다는 눈에 뻔히 보이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지만 결코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속고 속이고 이해하고 갈등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때문에 진부하지도 평범하지도 않은 로맨스와 케이퍼 무비다.

너무 니키와 제스의 로맨스에만 무게를 두지도 않고 감탄을 안기는 속임수와 액션 등까지 어우러졌다. 이를 위해 실제 세계적인 절도 전문가이자 ‘신사 도둑으로 알려진 아폴로 로빈스의 도움을 받았다. 로빈스의 손재수와 사람을 들었다놨다하는 요물 같은 능력을 배우에게 전수해 일말의 어색함이 없다.

로빈스의 도움을 받은 윌 스미스는 그는 누구보다 인간의 심리를 통달한 사람이다. 우리는 인간과 뇌, 사람의 집중력에 대해 토론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기술에만 집중하지 않았다”며 어색함 없이 상대를 속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을 전했다. 덕분에 춤 동작 같은 손재수 또한 볼거리를 안긴다.

이젠 안 속이겠지?” 설마…”하는 관객들의 의심의 순간에도 반전에 반전을 더하며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까지 의심을 멈출 수 없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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