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저가 항공시대 열린다
입력 2007-06-13 10:27  | 수정 2007-06-13 10:27
<저가 항공시대 열린다>

철도 요금보다 싼 저가항공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저가항공 시장에 가세하기로 하면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은 가격면에서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지게 된 셈인데, 자세한 내용, 사회부 민성욱 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1. 가장 궁금한게 일단 가격이 얼마나 싼가 일텐데, 가격이 어떻습니까?

모든 항공료가 그렇듯 언제 떠나느냐,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값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히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대략 국내선은 30% 가량 값이 쌉니다.


국내에서 운행중인 서울~제주 항공료를 비교해 보면 주중 운임 기준으로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이 7만원대 제주항공이나 한성항공이 5만원대입니다.

또, 성수기로 가면 움임이 9만원과 6만원 대로 3만원 이상으로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됩니다.

국제선은 가격 차이가 더 큽니다.

유럽에서는 저가 항공이 기차보다 싼데요.

영국 저가 항공사인 '톰슨플라이'의 런던~프라하 항공료는 22파운드 50센트로 대략 4만 2천원선입니다.

유럽 대표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을 이용하면 로마~파리 구간을 40.99유로 5만 천원만 내면 됩니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의 국적기인 알이탈리아를 이용하면 1,064유로 우리돈으로 99만원이 들어 가격 차이가 더 커집니다.

질문2. 저가 항공 값이 이렇게 싼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가 항공은 항공 여행의 모든 거품을 뺐습니다.

일단, 기내식 서비스가 없구요.

물 정도야 공짜로 주지만, 음료수 하나 샌드위치 하나도 모두 돈을 내야 합니다.

지정 좌석도 없어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구요.

유럽 저가 항공 이지젯의 경우 한 사람당 20kg 이하 가방 한개는 공짜지만, 가방이 하나 늘때 마다 9,500원을 추가로 내야하고, 인터넷이 아닌 현장에서 지불하면 만 9천원으로 가격이 뜁니다.

항공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이승렬 / 대한항공 차장
- "저가 항공이 가격이 싸질 수 있는 이유는 항공사들이 기종 단일화나 이용료가 싼 공항을 이용하거나 꼭 필수적이지 않는 일부 서비스를 축소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질문3. 그렇다면 기존 항공과 저가항공의 차이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를 해볼까요

기자) 제가 기존 항공과 저가 항공이 다른 이유를 표로 정리해 봤습니다.

저가 항공은 기종이나 좌석이 단일화되어 있구요. 비즈니스석, 일등석 등이 아예없고, 좌석도 순서대로 앉습니다.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전화나 인터넷으로 직접 판매하고, 직항노선만을 운행합니다. 당연히 마일리지 적립도 없습니다.

항공기에서 기대하는 예쁜 스튜어디스 대신 승무원이 표받고 기내청소하고 1인 다역을 맡습니다.

질문4) 국내에서도 최근 대한항공이 저가항공 시장 진출을 선언했죠?

네, 현재 서울~제주 노선만 운행하고 있는 제주항공과 한성한공이 있는데요.

개항 1년을 맞은 제주항공은 64만명이 이용했고, 올해 10월이면 10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저가항공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해외 여행이 늘고,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화되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 항공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가항공 시장이 본격정이 성장이 예상됩니다.

인터뷰 : 정기운 / 하나투어 대리
- "최근에 작년부터 중국에 항공자유화 협정이 체결되면서 항공사 간의 경쟁도 치열해 지면서 취항한 노선도 늘어나고 항공료가 많이 인하됐습니다. 항공료 인하로 상품 가격이 많이 내렸구요. 다양한 상품 가격대가 선보이고 있습니다."

질문5) 그런데 일반인들에게 저가 항공하면 일단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부터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떻습니까?

네, 저가 항공에 오해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저가 항공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서울~제주가 항공기는 프로펠러가 달려있는데요. 일반 항공기처럼 제트엔진에다 플로펠러가 더 달린겁니다.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항공사가 내는 보험료도 일반 항공기보다 적게 내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결항률이 13%로 높은 편입니다. 정비가 부실해서라기 보다 예비 비행기가 없다보니 티가 많이 나는 것이죠.

저가항공의 대표 항공사가 제주항공이다 보니 '제주도'만 운항하는 줄 아시는 분들 이 있지만, 서울~제주, 부산~제주 말고도 서울~양양도 하루 두번 왕복합니다.

대한항공과 함께 앞으로는 중국, 일본 노선 취항도 준비중입니다.

질문6) 저가 항공을 한번 이용해 봐야겠네요.

네, 저는 해외 나갈 일이 있어 이지젯 등 저가 항공을 이용할 일이 있었는데요.

지정좌석이 없는 것부터 해서 여러가지로 정말 생소했고 기분이 나쁘기까지 했는데요.

국내 항공사 관계자들도 기존 항공사로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를 값이 싸다고 해서 서비스를 줄일 경우 고객들의 불만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행할 때 줄곧 호텔에서 숙박하다가 모텔이나 여인숙으로 낮춰 이용한다는 마음으로 항공사 이용도 저가 항공을 이용하신다면, 큰 불편도 없고 안전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