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SDS·제일모직 “네이버 비켜”…시가총액 9·10위로 올라
입력 2015-02-25 17:28  | 수정 2015-02-25 17:57
한동안 잠잠했던 삼성SDS와 제일모직 주가가 다음달 코스피200 특례 편입을 앞두고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S는 전날보다 2.99% 상승한 27만6000원, 제일모직은 전날보다 0.65% 오른 1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설연휴 이후 각각 14%, 5.8% 오른 것이다. 주가 상승으로 삼성SDS와 제일모직은 각각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9위와 10위로 뛰어올랐다. 네이버는 이들 기업이 치고 올라오면서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가장 큰 이유는 다음달 코스피200에 특례 편입할 예정인 양사에 최대 6400억원 규모 인덱스펀드 매수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SDS와 제일모직 주가가 오르는 것은 삼성그룹주 펀드 편입 기대감과 코스피200 특례 편입에 따른 인덱스펀드 매수 수요 유입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13일 코스피200 구성에 제일모직과 삼성SDS가 편입되고 코오롱과 이수화학이 빠진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코스피200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지수펀드 규모가 30조원 수준이어서 종목 교체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 대형주 수급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코스피200에 포함되면 지수 내에서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3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1.23%와 0.93%로 추정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인덱스펀드 매수 수요는 삼성SDS 130만주(3600억원), 제일모직 179만주(2800억원)다.

보호예수 기간 만료에도 불구하고 기관 매물이 예상보다 적게 나오고 있는 것도 삼성SDS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다. 지난해 11월 삼성SDS 공모주 청약 때 3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기관투자가들의 보호예수가 지난 16일 풀리면서 전체 주식의 2.7%인 210만주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5일 42만8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최근 20만원대 중반으로 떨어짐에 따라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기관 매물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평가다.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로서 매력과 주요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매물 부담을 떨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분석된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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