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종 `허브마약` 중고생에게도 팔려
입력 2015-02-25 15:23 

신종 합성마약인 '허브마약'을 제조해 판매·유통한 일당과 투약자 100여명이 단체로 쇠고랑을 찼다. 수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국내서 허브마약을 제조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투약자 중에는 중학생도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허브 마약과 원료를 국내에 밀반입한 조 모씨(43)와 이 모씨(44) 등 2명과 판매책 40명, 구매자 61명 등 모두 10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주범 조씨 등 25명을 구속했으며, 허브 마약 7㎏과 대마 500g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본에서 숙박업을 하던 조씨는 허브 마약 제조자인 일본인 H 씨(34)로부터 마약 판매 제의를 받고, 이전 직장 동료 이씨를 끌어들여 국내에 허브 마약 완제품과 원료물질을 반입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여 동안 4차례에 걸쳐 일본으로부터 허브 마약 완제품 10㎏을 몰래 들여온 뒤 H씨를 국내로 불러들여 서울 강남 소재 호텔에 사흘간 투숙시키고 허브 마약 10㎏를 제조했다.

조씨 등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판매 광고 글을 올린 뒤 SNS로 연락해 온 구매 희망자들에게 3g당 5만∼15만원을 받고 판매해왔다.
조씨 등에게서 허브 마약을 구매한 사람들은 이를 되팔아 차익을 챙기기도 했다. 구매자 61명 중에는 중고생 8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검거 과정에서 허브 마약 투약·판매자 80명 외에도 필로폰이나 대마 등 다른 마약류를 투약한 23명을 함께 검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브마약은 암페타민 성분 등을 주원료로 하는 신종 마약이다. 쑥 같은 허브 식물의 잎에 엑스터시 등을 물에 탄 마약 성분을 뿌린다음 건조 시켜 만든다. 대마처럼 담배에 섞어 흡입하는 방식이라 경계심이 낮으나 중독·환각 효과은 일반 마약이나 다를바 없이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요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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