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이면서도 신선한 내용으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자랑하는 다양성 영화. 유명하진 않아도 감칠맛 나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대중을 자극하는가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최상의 퀄리티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 수와 이들의 발목을 잡는 ‘대중성 때문에 일부 관객들만의 선택을 받는다. 조용히 묻히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다양성 영화들을 알림으로서 상업 영화와 함께 다양성 영화도 극장가를 가득 채우고 있음을 다시금 강조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스튜디오 지브리 사상 ‘최고의 미녀가 탄생했다. 분명 두 손에 들어갈 만큼 아담했는데 방심한 사이, 아기에서 소녀로 소녀에서 다시 여자로 ‘LTE급 성장 속도를 보인다.
마치 연꽃에서 선녀가 나오듯. 가구야공주는 대나무에서 신비롭게 등장했다. 이를 목격한 깊은 산속 마을의 할아버지가 집으로 데려와 부인과 애지중지 키우며 그들의 딸이 된다.
아이가 없었던 노부부에게 발견된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이 공주도 온갖 사랑을 독차지하며 무럭무럭 자란다. 단, 뛰어가다가도 넘어지다가도 쑥쑥 성장하는 신기술이 당황스러움을 안기지만,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설화의 하나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너무도 빠른 성장에 동네 아이들은 대나무죽순처럼 쑥쑥 큰다”고 놀리지만, 공주는 오히려 해맑게 미소를 지으며 동네 아이들의 관심까지 독차지한다. 일말의 투정도 없이 하하 호호 웃으며 모든 걸 받아드려 이보다 더 착할 순 없다.
산골소녀 비주얼을 풍기던 공주는 아버지가 대나무에서 황금과 비단을 발견하고부터 180도 달라진다. 공주로만 불리던 이름도 ‘찬란히 빛난다는 뜻을 가진 가구야가 더해져 가구야공주로 불린다. 그러나 여전히 화려하기보단 수수해 정이 간다. 때문에 지브리 스튜디오가 탄생시킨 수많은 캐릭터 중 가장 사람 냄새가 난다.
그렇다고 가구야공주에게 너무 단아한 부분만 있는 건 아니다. 조신한 아가씨 되기 프로젝트를 단호하게 거절하거나, 개구리를 잡기 위해 펄쩍펄쩍 뛰는 모습, 빠르게 달리는 모습 등이 활발함까지 강조해, 모든 매력을 다 가진 캐릭터답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