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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녹색 독수리’ 에닝요는 건재했다
입력 2015-02-24 20:51 
전북 현대의 에닝요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가시와 레이솔과 1차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진(전주)=정일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돌아온 녹색 독수리, 에닝요(34·전북)는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지만 그의 발톱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가시와 레이솔(일본)전은 에닝요의 복귀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에닝요가 누구인가. 2009년 이동국과 함께 녹색 유니폼을 입은 뒤 전북을 K리그 최강 팀으로 만든 이다. 2009년과 2011년 전북에 K리그 우승을 안긴 그는 2013년 여름 창춘 야타이(중국)로 이적했다.
작별을 했지만 짧은 이별이었다. 지난해 말 전주성으로 귀환했다. 못 이룬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컴백했다”는 발언과 함께.
돌아온 에닝요에 대한 최강희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무조건 선발이다”라고 공언했을 정도다. 에닝요가 뛰었을 때보다 얼굴이 다소 바뀐 전북이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오랫동안 전북에서 뛴 만큼 적응하는데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완벽한 조직력은 아니었다. 호흡을 맞추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지만 한교원, 이재성과 함께 2선에서 활발하고 활기찬 움직임을 펼치면서 전북의 공격을 이끌었다. 오른발 킥이 날카로운 그는 전담키커로서 세트피스를 도맡기도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예전 같은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는 찾기 어려웠다. 가시와가 수비라인을 내려 골문을 단단히 한 것도 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킥은 예나 지금이나 예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전북의 공격은 에닝요의 왼쪽 측면에서 비롯됐다. 전반 5분과 전반 42분 날카로운 크로스를 띄워 전북의 위협적인 공격을 이끌었다. 오프사이드와 골키퍼 선방으로 득점이 무산됐지만 가시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에닝요는 후반 11분 레오나르도의 교체 투입으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했다. 2분 뒤 왼쪽 측면 프리킥에서 허를 찌르는 기습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후반 41분 통렬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2월 말 밤 경기로 매우 쌀쌀한 날씨였다. 이른 시즌 시작으로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어려웠을 터다. 그럼에도 특유의 부지런함과 번뜩이는 패스가 돋보였다. 공식 경기에서 함께 첫 호흡을 맞춘 에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플레이를 펼쳤던 터라, 에닝요는 더욱 부각이 됐다. 전북의 녹색 독수리는 건재했다. 복귀 환영식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확실히 알렸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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