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정치인에 로비 부탁해보니 "한 번에 850만 원"
입력 2015-02-24 07:01  | 수정 2015-02-24 08:32
【 앵커멘트 】
영국의 유명 정치인들이 방송사의 몰래카메라에 딱 걸렸습니다.
기자들이 외국 기업인으로 위장해 은밀히 로비를 부탁한 것인데 이들이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국의 전 외무장관인 잭 스트로 노동당 하원의원.

한 방송사 취재진이 홍콩 기업인으로 위장한 뒤 은근슬쩍 로비를 부탁해봅니다.

그러자 잭 스트로는 기업 지원 연설을 한 번 하는데 850만 원이라고 구체적인 액수를 말합니다.

▶ 인터뷰 : 잭 스트로 / 영국 하원의원
- "일반적으로 제가 연설 한 번 하면 5천파운드(850만 원)정도를 받습니다"

영국 하원 정보위원장인 말콤 리프킨드도 비슷합니다.

자신은 전 세계 영국대사와의 만남을 주선해줄 수 있다며 목돈을 에둘러 요구합니다.


▶ 인터뷰 : 말콤 리프킨드 / 영국 하원 정보위원장
- "아무도 저에게 월급을 주지 않아요. 수입은 제가 벌어야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죠"

이같은 몰래카메라 영상이 보도되자 이들은 함정 취재에 걸렸다며 억울함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노동당은 스트로에게 의원직 수행 정지 처분을 내렸고 영국 의회도 진상파악에 나섰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까지 의원들의 잘못된 로비 행태를 비난하고 나서고 있어 파문은 오는 5월 총선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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