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3년 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다음달 말까지였던 임기는 2018년 3월로 연장된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김정태 회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 차기 회장 후보 3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뒤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만장일치 추천했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김 회장이 지난 3년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고, 작년 인도네시아·중국 등 해외 현지법인 통합 및 하나·외환 카드 통합을 잘 마무리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다음달 6일 이사회를 거쳐 같은 달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임이사로 확정된 뒤 연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보다 안정적인 지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4월 회장 연임 임기를 1년에서 3년으로 늘린 바 있다. 하나금융 '지배구조모범규준'에는 연임 횟수 제한 없이 '만 70세까지'라는 나이 제한만 있다. 따라서 올해 만 63세가 된 김 회장은 3년 뒤 또 한차례가 연임이 가능하다.
부산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 은행 후 줄곧 은행권에서 몸 담아왔다. 입행 5년 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1992년 창립 멤버로 하나은행에 합류했다.
지주사가 출범한 2005년 12월부터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11월부터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역임했고 2008년 3월부터 하나은행장직도 맡은 바 있다. 전임 김승유 회장 후임으로 2012년 3월 2대 회장직에 올랐다.
김정태 회장은 "앞으로 해외 현지법인 사업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현재 캐나다법인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인터넷·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 '원큐 뱅킹'을 올해 상반기 중 중국· 인도네시아에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하나·외환은행 합병도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고 덧붙였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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