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덕여대 양윤정 교수팀, 성인 남녀 1만3000여명 조사
입력 2015-02-23 10:11 

흡연을 하면 치주염을 가질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1.4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양윤정 교수팀에 따르면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3391명을 흡연그룹(2927명)과 비(非)흡연그룹(1만 464명)으로 나눈 뒤 두 그룹의 치주염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흡연그룹의 유병률이 37.5%로 비흡연그룹(26%)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치주염 유병률은 흡연여부와 상관없이 나이들수록 높았다. 흡연그룹 중 20대의 치주염 유병률은 8.5%(비흡연그룹 중 20대 5.6%)에 그쳤지만 중년 이상 연령대(50∼64세)에선 58.1%(비흡연그룹 중 같은 연령대 42.0%)에 달한 것이다.
연구팀은 고연령층의 치주염 유병률이 높은 것은 나이들수록 잇몸(치은)의 재생(再生)이 줄어들어 잇몸이 얇아지는 데다 구강 내 세균들의 자극이 장기간 축적된 탓으로 풀이했다.
연구팀은 또 점심식사 뒤 바로 칫솔질을 하면 치주염 유병률(24.1%)이 점심 뒤 칫솔질을 생략하는 경우(31.9%)에 비해 눈에 띄게 낮았다. 치주염 유병률은 평소 어떤 식품을 즐기느냐에 따라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비흡연그룹에선 비타민 C와 우유.요구르트.유제품.녹차 섭취가 많을수록 치주염 유병률이 낮았다.
한편 치주질환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흔히 풍치라 부른다.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된다.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르다면 치은염이다. 증상은 잇몸이 빨갛게 붓고 출혈을 약간 보이는 정도다.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됐다면 치주염으로 진단된다. 치주염에 이르면 입 냄새가 지속적으로 난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오고 음식을 잘 씹기도 힘들어진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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