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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얄궂은 맞대결서 추승균 울렸다…삼성 ‘공동 9위’
입력 2015-02-20 16:00  | 수정 2015-02-20 16:01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과 추승균 전주 KCC 감독대행.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얄궂은 운명의 맞대결서 이상민(43) 서울 삼성 감독이 웃었다. 추승균(41) 전주 KCC 감독대행은 4연패를 당하며 첫 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KCC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이(상민)-조(성원)-추(승균) 트리오는 옛말이 됐다. 한 때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던 이상민과 추승균은 세월이 훌쩍 지나 이젠 감독으로 만났다. 둘은 2012-13시즌부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이상민은 올 시즌부터 삼성의 사령탑에 올랐고, 추승균은 지난 9일 허재 감독이 사퇴하면서 감독대행을 맡았다.
세월의 흐름은 야속했다. 삼성은 10승38패로 최하위, KCC는 11승37패로 9위에 머물러있다. 최하위 탈출을 위한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 얄궂게도 장소는 11번(이상민)과 4번(추승균)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돼 걸려 있는 전주실내체육관이었다.
운명의 맞대결에서 이 감독이 마지막에 웃었다. 삼성은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원정경기서 67-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무려 64일 만에 2연승을 거두며 시즌 성적 11승38패로 KCC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라섰다. 탈꼴찌 성공. 삼성은 원정경기 7연패 늪에서도 벗어났다.
반면 추 감독대행은 첫 승 기회를 또 놓쳤다. KCC 지휘봉을 잡은 뒤 4연패. KCC는 9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팀 자체 홈 연패 기록도 12연패로 늘었다.

전반은 KCC가 주도권을 잡았다. 하승진이 골밑에서 9점 7리바운드를 잡아내며 4점에 그친 김준일을 압도했다. 김지후도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2쿼터 역전에 성공해 전반을 36-27로 앞섰다. 삼성은 2쿼터 찰스 가르시아와 이호현 외에는 득점 지원을 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 전세가 역전됐다. 삼성의 추격이 거셌다. KCC는 삼성의 지역방어를 깨지 못했다. 하승진과 타일러 윌커슨만 바라보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했다. 그 사이 삼성은 김준일과 키스 클랜턴이 득점에 가담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KCC는 마지막 4쿼터에도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삼성이 신바람을 냈다. 경기 종료 6분8초를 남기고 김준일의 득점으로 55-55 동점을 만든 뒤 가르시아의 속공과 3점슛으로 62-59로 경기를 뒤집었다.
리드를 잡은 삼성의 마무리는 김준일의 몫이었다. 김준일은 종료 1분49초 전 이정석의 패스를 받아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66-62로 점수를 벌렸다. 김준일은 후반에만 14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김준일이 18점 6리바운드로 2연승의 주역이 됐고, 가르시아가 3점슛 2개를 포함해 21점으로 맹활약하며 탈꼴찌를 이끌었다. KCC는 윌커슨이 20점 15리바운드로 분전하는데 그쳤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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