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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포커스] 최희섭의 명예회복, 곧 KIA의 운명이다
입력 2015-02-20 12:06 
부활을 예고 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내야수 최희섭.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KIA 타이거즈의 2015시즌 터널은 어둡다. 지난해 8위. 올해도 하위권을 벗어나기 힘든 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는 한 줄기 빛. 부활 전주곡을 쓰고 있는 최희섭(36)의 방망이에 달렸다.
최희섭은 지난해 1군 경기에 한 타석도 들어서지 못했다. 재활과 기타 사유 탓에 1년을 버렸다. 2011~2013년까지 3시즌 동안도 정규시즌 절반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KIA의 암흑기도 함께 했다. 최희섭은 야구 인생을 접을 생각도 했다.
그랬던 최희섭이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김기태 감독은 KIA의 지휘봉을 잡은 뒤 최희섭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최희섭은 김 감독과 맞잡은 그 손으로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최희섭은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기 시작해 1, 2차 전지훈련을 땀으로 적셨다. 최희섭은 부활을 꿈꾸며 잃어버렸던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슴에 되새겼다. 시즌 개막 한 달여를 앞두고 최희섭은 KIA 중심타선의 활력소로 떠올랐다.
최희섭의 부활은 절실하다. KIA의 테이블은 김주찬과 신종길이 차린다. 그 뒤로 해결사가 필요하다. 3~6번 중심타선에 최희섭이 자리를 잡으면 나지완, 브렛 필, 이범호와 함께 중심 퍼즐이 맞춰진다. 이름값대로라면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다른 어떤 구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최희섭의 부활은 시너지 효과도 크다. 타선 전체에 신바람을 넣을 수 있는 기폭제다.
최희섭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각성했다. 스스로 깨어났다. 김기태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최희섭의 마음 깊은 곳을 후볐다. 김 감독은 LG 트윈스 시절에도 베테랑들을 가장 먼저 챙기면서 팀 분위기를 추슬러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엔 KIA의 최희섭이다. 무한 신뢰를 얻은 최희섭은 부담감 대신 굵은 땀으로 답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4년간 보여준 최희섭의 모습은 낙관적이지 않다. 전지훈련에서의 이미지는 소용이 없다. 결국은 타석에서 화끈한 타격으로 결과를 내놓고 팬들 앞에 당당히 서야 한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최희섭의 한 방이 광주 챔피언스필드를 울릴 수 있을까.
절치부심한 최희섭의 명예회복은 곧 올 시즌 KIA의 운명과 직결돼 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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