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운드로 버틴 LG, 타격 밑바닥 인생 청산할까
입력 2015-02-20 07:20  | 수정 2015-02-20 07:24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이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1루수 정성훈을 보며 웃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팀 타격 밑바닥 인생을 청산한다. 희망은 하위 타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LG의 올해 타격은 심상치 않다. 이병규(7번)가 붙박이 4번을 맡아 중심을 잡고 베테랑과 젊은 타선이 조화를 이룬다. LG의 올 시즌 이상적인 시나리오. 베테랑은 걱정 없다. 문제는 젊은 타선. 스프링캠프의 의욕적인 노력의 결과물이 보인다.
LG는 지난해 팀 타율 2할7푼9리를 기록, 9개 구단 가운데 팀 타율 최하위로 유일한 2할7푼대 팀이었다. 베테랑 타자들은 제 몫을 하는데 젊은 타자들이 중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LG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결정적 힘은 마운드였다.
지난해 소득은 이병규(7번)였다. 타율 3할6리 16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쳐 팀 내 4번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양상문 감독도 올 시즌 4번 타자는 이병규”라고 못을 박았다. LG의 ‘빅뱅 시대 도래에 대해 양 감독은 확신하고 있다.
이병규(7번)를 중심으로 한 베테랑 타선은 큰 걱정이 없다. 이병규(9번)가 지난해 부상 후유증을 딛고 이번 캠프에서 몸만들기에 전념했고,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은 늘 그렇듯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베테랑 내야수 잭 한나한도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조절해 시즌을 정조준하고 있다.
LG 타선의 마지노선은 여기까지였다. 타율 3할의 경계선. 올해 팀 타율 밑바닥을 면하기 위해서는 하위 타선과 백업 자원들의 기대치 충족 효과가 필요하다.
2루수로 안정을 찾은 손주인은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에도 2할9푼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올해는 캠프에서 가장 성실한 모범생으로 꼽힌다. 생애 첫 시즌 3할 타율도 노려볼 수 있다. 수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최경철은 타율 2할5푼 이상만 해줘도 성공이다. 그 뒤를 오지환 정의윤 채은성 최승준 김용의 문선재 등이 따른다.

오지환과 정의윤은 타격 폼을 확 바꾼 뒤 손맛을 보기 시작했다. 특히 오지환은 노찬엽 타격코치가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기대주다. 외야 경쟁 효과로 불붙은 김용의 문선재 채은성의 방망이 싸움도 볼만하다. 세 명 모두 타격에는 재능을 갖고 있어 LG 코치진을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무서운 한 방을 보여준 최승준도 자신과의 타이밍 싸움을 이겨내고 있다.
LG의 마운드는 지난해보다 더 안정되고 강해졌다. 하지만 올해 4강권 전력은 만만치 않다. LG의 3년 연속 가을야구도 쉽지 않다. 결국 상대적 약점인 타격에 열쇠가 있다. 베테랑 타선의 뒤를 받쳐줄 든든한 힘은 젊은 타선이다. 곧 마운드를 굳건하게 다질 원동력이기도 하다. 올해 분위기는 묘하다. 잠재력의 알이 깨지고 있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