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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같은 ‘아육대’, 왜 끝내지 못할까
입력 2015-02-18 13:01 
[MBN스타 정예인 기자] MBC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계속되는 부상논란에도 2015년 새해를 맞아 시청자들을 찾는다. 여러 사건사고에도 ‘아육대를 쉽사리 폐지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사진=아육대 방송 캡처
‘아육대는 2010년 추석 특집으로 첫 방송된 이후, 2015년 설날까지 6년여 간 이어진 프로그램이다. 수십 명의 아이돌이 한 자리에 모여 육상, 농구, 풋살, 양궁 등 다양한 경기를 펼치며, 숨겨둔 체육 실력을 뽐낸다. 그러나 20시간 가까운 촬영 시간과 돌발 상황에서 비롯한 출연진 부상에 폐지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지난 1일 진행된 ‘아육대 녹화에서도 그룹 엑소(EXO)의 타오와 그룹 갓세븐(GOT7)의 잭슨이 발목 부상을 입으며 원성을 샀다.

그럼에도 ‘아육대가 굳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화제성이다. ‘아육대는 수십 명의 아이돌 그룹 중 숨어있던 ‘체육돌을 발견해내며 신인 아이돌의 인지도 상승에 기여하는 등용문이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 동준, 걸그룹 씨스타의 보라 등이 육상 경기에서 출중한 실력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룹 비스트의 윤두준, 빅스의 레오, 비원에이포(B1A4)의 바로 등도 육상, 풋살 경기 등을 오가며 활약을 펼쳤다.

사진=아육대 방송 캡처
특히 2014년 설 특집 ‘아육대에서 활약했던 그룹 비투비의 민혁은 신흥 체육돌로 급부상하며 화제가 됐다. 민혁은 이날 경기에서 높이뛰기 신기록을 수립하고, 남자 60M 육상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민혁은 수상 소감으로 2014년에는 비투비가 잘 될 것이라 믿는다”며, 팀을 알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는 의도를 에둘러 전했다.

그러나 2014년 설 특집 ‘아육대는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 부분에 있어 위기를 맞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2월1일 ‘아육대는 1부 7.5%, 2부 6.9%(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지 못했다. 때문에 과연 ‘아육대가 신인 등용문으로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의문을 낳기도 했다.

‘아육대가 더 큰 화제를 몰고 올 수 있었던 것에는 팬들의 역할이 크다. 팬들은 사랑하는 가수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오래, 가까이서 보기 위해 20시간 가까운 녹화 시간동안 촬영 현장을 지킨다. 출연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 카메라 뒤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팬들끼리 공유하고, 더 나아가 누리꾼 사이에 퍼지면서 화제가 되는 것이다.

그룹 인피니트의 동우가 대표적인 예다. 2011년 8월 ‘아육대가 개최됐을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촬영 끝나고 쓰레기 줍는 동우”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이는 인피니트의 팬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게재한 ‘직캠으로, 동우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동우는 촬영이 끝나고 난 후 자리에 남은 쓰레기를 끝까지 홀로 치웠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개념돌(개념 있는 착한 아이돌)이라는 별칭을 붙이는 등 좋은 이미지로 기억했다.

신인 아이돌들의 등용문이 된 것은 높게 살만한 일이지만, ‘아육대 제작진에게는 ‘출연진의 부상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아육대는 반복되는 출연진의 부상으로 폐지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이후 ‘아육대 제작진은 촬영 현장에 구급차 3대를 마련하고, 두 경기장에 3명씩 의료팀을 배치하는 등 부상에 대비했다. 또 부상의 위험도가 높은 종목을 폐지하고, 풋살, 컬링 등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종목을 채택했다. 덕분인지 지난해 풋살 경기는 큰 부상 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정도의 대처로 안심하긴 이르지만, 신인 아이돌의 등용문이 바늘 구멍인 이 시점에 ‘아육대가 좋은 역할을 해주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2015 설 특집 ‘아육대는 MC 전현무, 김성주가 진행을 맡았으며 비스트의 윤두준, 이기광, 샤이니의 민호, 엑소의 시우민 등 쟁쟁한 아이돌이 출연할 예정이다. ‘아육대는 오는 19일 방송된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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