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브로맨스①] 방송가 ‘브로맨스’ 홍수 범람하다

[MBN스타 이다원 기자] 방송가에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 홍수가 범람했다. 채널을 돌려도 남자 스타들의 진한 우정 얘기가 가득하다. 남자끼리 병영생활을 체험하고, 음식을 해 먹으며 함께 여행도 간다. 이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진해지면 진해질수록 시청률로 응답이 온다. 대한민국 브라운관은 ‘브로맨스 예능 프로그램에 얼마나 뜨거운 걸까.

남자 스타들의 우정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어촌편이다.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세 남자의 만재도 생존기를 그려내면서도 각자 캐릭터를 부여해 ‘브로맨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이들 세 사람에게 ‘가족 이미지를 덧씌웠다. 남성미 강한 차승원을 못하는 요리가 없는 ‘차줌마로 바꿔놨고, 미혼인 유해진에겐 마음 느긋한 가장의 완장을 달았다. 또한 손호준은 어리바리하지만 착한 아들로서 캐릭터를 설정해 세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묘한 감정들을 안방극장에 가감없이 전달하고 있다.

SBS ‘정글의 법칙 위드 프렌즈도 ‘브로맨스 열풍에 힘을 싣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표적 ‘브로맨스 파트너 김병만-류담과 함께 바로-손호준, 육중완-샘 오취리 등을 추가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친구와 생존에 도전한다는 콘셉트도 프로그램 속 ‘브로맨스를 도드라지게 하는 구실을 한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진한 우정을 보여주는 육중완과 샘 오취리, 친구와 연인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보이는 바로와 손호준 등 ‘브로맨스 성격도 각각 달리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도 군대 내 끈끈한 남자들만의 의리를 강조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병영 생활을 스타들이 직접 체험하며 웃음을 주는 가운데 힘든 훈련 속에서 피어나는 전우애를 강조해 감동도 잡아냈다. 특히 샘 해밍턴, 박형식, 헨리 등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스타들은 ‘허당처럼 굴면서도 큰 재미 요소로 자리 잡으며 ‘대세 예능 스타로서 초석을 닦았다.

KBS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도 ‘브로맨스를 엿볼 수 있다. 김주혁, 정준영, 데프콘, 차태현, 김종민, 김준호 등이 좌충우돌 엮어가는 게임도 재밌지만 이들 사이에 흐르는 따뜻한 동료애는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다. 특히 최근 회사가 파산에 이르며 주주들과 갈등을 빚었던 김준호가 최면에 걸려 상처를 고백하자 마음 아파하는 멤버들의 진심은 여러번 회자될 만큼 가슴 찡한 장면이었다.

이밖에도 ‘브로맨스를 활용한 프로그램들은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을 넘나들며 쏟아지고 있다. 케이블채널 올리브 ‘오늘 뭐 먹지 SBS플러스 ‘보내줄 때 떠나라! 남자끼리 MBC ‘무한도전 등도 ‘브로맨스를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이다. ‘남남 케미를 무기 삼아 괜찮은 시청률 성적을 보이는 만큼 방송가 ‘브로맨스 신드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 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