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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마지막회, 정의구현…방송사고는 오점
입력 2015-02-18 09:2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탐욕스러운 이태준(조재현), 그를 검찰총장의 자리에까지 올라가게 해준 박정환(김래원), 홀대받아도 오랫동안 이태준 옆을 지킨 조강재(박혁권), 정의로운 척했으나 본인의 흠은 덮으려고 했던 윤지숙(최명길),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며 윤지숙을 도왔던 이호성(온주완)….
대한민국은 나쁜 놈들의 향연이었다. 법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검사들이 앞장서 비리를 저지르고,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 서로를 물어뜯었다. 다행히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정환은 정신을 차리고 아내 신하경 검사(김아중)과 함께 이들을 무너뜨렸다.
SBS 월화극 ‘펀치는 17일 방송에서 누구에게나 법은 하나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종영됐다. 3대째 내려오는 뿌리 깊은 법조 가문 출신으로 아들의 병역비리를 무마하고, 살인마저 용인받으려 했던 윤지숙으로부터 시작됐던 일련의 사건들은 결국 악이 정의를 이길 수 없다는 교훈을 줬다.
뇌종양이 덮친 정환의 육신은 더는 숨 쉬지 않았지만, 그의 심장이 신하경에게 이식되며 또 다른 삶을 이어가게 했다. 윤지숙 살인 미수 사건 결심 공판에서 하경이 검사로 나서며 윤지숙을 비롯한 이태준과 이호성, 조강재에게 그간의 죄과에 대해 응당한 처벌을 받게 했다. 남에겐 엄격했지만 자신에겐 한없이 관대했던 이들은 정환 스스로 비난을 감수하고 스스로 적용한 법질서와 그로 인해 만들어진 진술서를 통해 비로소 대가지불을 하게 됐다. 정환의 심장과 하경의 신념을 통해 이뤄진 법은 하나”라는 진리가 비로소 실현된 순간이었다.

‘펀치는 실감 나는 인물 묘사와 현실에 빗댄 듯 생생한 상황 전개로 살아있는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 회까지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며 웰메이드 콘텐츠의 저력을 과시했다.
박경수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흡입력 있는 전개,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최명길, 박혁권, 온주완, 서지혜 등 배우들의 명품 연기에 이명우, 김효언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까지 보태져 3박자가 어우러진 명품 드라마가 됐다.
다만 호평받았던 드라마는 마지막회 방송 도중 잇따른 사고가 발생했다. 드라마가 마지막 클라이맥스를 향하는데 갑작스럽게 영상이 멈추거나 음성이 끊기고 말았다. 심지어 마지막 장면에서는 영상이 멈춰 시청자들의 몰입을 반감시켰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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