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통령과 동승하게 해줄게…"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 구속기소
입력 2015-02-17 19:42  | 수정 2015-02-17 20:54
【 앵커멘트 】
STX그룹으로부터 7억 원이 넘는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옥근 전 해군 참모총장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정 전 총장은 대통령과 군함에 함께 타게 해 주겠다고 제안하는가 하면, 심지어 협박까지 하며 돈을 독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해군 국제 관함식.

당시 부대행사로 열린 요트 행사의 주관사는 다름 아닌 정옥근 당시 해군참모총장의 장남 회사였습니다.

행사 8개월 전에 급조된 업체였지만, STX그룹에서 7억 7천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사실상 아무런 홍보 효과도 없었지만, 거액의 후원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정 전 총장의 입김때문이었습니다.


정 전 총장이 직접 10억 원을 요구했던 것.

STX 측이 머뭇거리자 정 전 총장은 후원금을 7억 7천만 원으로 조정하면서 대통령이 탑승하는 군함에 강덕수 당시 회장을 동승하게 해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심지어 "해군참모총장이 직접 얘기했는데 STX에서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앞으로 사업을 할 생각이 있냐"며 협박까지 했습니다.

결국, 사업 차질을 우려한 STX 측은 돈을 지급했고, 이 가운데 행사 경비로 쓴 건 2억 9천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정 전 총장에 전달되거나 업체 운영비로 쓰였습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정 전 총장과 아들 정 모 씨, 그리고 중간고리 역할을 했던 윤연 전 사령관 등 4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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