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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베테랑’ KT 코야마 코치의 신생팀 트레이닝
입력 2015-02-16 15:38 
코야마 진 KT 트레이닝 코치는 신생팀의 체력을 만드는 데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사진(日 미야자키)=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의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는 반가운 인물들이 참 많다. 일본인 코야마 진(45) 트레이닝 코치도 그 중 한 명이다.
코야마 코치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 동안 삼성 라이온즈의 트레이닝 코치이자 선수들의 멘토로 활약했던 통합 3연패의 숨은 공신이었다. 그러나 2013시즌 종료 후 삼성과 재계약하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났다. 그렇게 끊어질 뻔 했던 한국과의 인연은 2014년 KT를 통해 다시 이어졌다.
코야마 코치는 그동안 일본 헬스장, 테니스 스쿨 등에서 아주머니, 어린이들을 지도하기도 했고 중고등학생들과 야구도 함께 하면서 지냈다”며 그러다가 작년 10월경 서울에 일이 생겨 들렀을 때 삼성 시절 연을 맺었던 조범현 감독(당시 인스트럭터)을 찾아 인사드렸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KT에서 연락이 와 관심이 있냐고 물어봤다. 신생구단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로부터 시작하는 팀이라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KT를 찾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모국어인 일본어에 한국어, 영어까지 3개 국어에 능통한 덕분에 코야마 코치는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코야마 코치는 또 신생팀의 경험 적은 선수들에게 몸 관리의 요령을 적극적으로 전수하기도 한다.
외야수 김사연의 옆에 붙어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는 코야마 코치. 사진(日 미야자키)=강윤지 기자
스트레칭과 러닝, 웨이트트레이닝 진행도 그의 몫. 코야마 코치는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스타일이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선수들의 의견을 묻는다. 러닝 양을 늘린 뒤에는 그날의 몸 상태를 꼬박꼬박 체크한다. 몸이 무겁다는 선수가 있으면 양을 줄인다. 베테랑 선수들이 주로 이에 해당되는데, 어린 선수들은 힘든 내색도 않고 잘 적응하고 있다며 흐뭇해한다.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올 시즌 각 구단들은 체력관리와 러닝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에 코야마 코치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훈련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3~4일 로테이션을 돌린다. 150m를 뛰더라도 직선으로만 뛰기보다는 계단식으로 50m씩 사이드 스텝을 섞는 등 ‘즐거운 훈련을 위한 방안들을 적용하고 있다.
또 운동 동작 시범도 코야마 코치의 임무다. 선수 옆에 일대일로 붙어 올바른 자세를 가르쳐주며 함께 한다. 특히 선수가 강도 높게 이어지는 운동을 힘들어하자 번갈아가면서 고통을 ‘분담하기도 한다. 선수들이 올바른 자세로 운동하도록 돕기 위해 화이트보드에 동작을 ‘깨알같이 그려두는 것은 보너스다.
선수 개개인 모두가 1군에서 경기 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코야마 코치는 오늘도 선수들 속에서 함께 땀 흘리고 있다.
코야마 코치가 화이트보드에 그려둔 훈련 지침. 사진(日 미야자키)=강윤지 기자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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