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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예능 편집’②] ‘예능의 핵심’…편집으로 울고 웃는 예능
입력 2015-02-16 08:35 
[MBN스타 손진아 기자] 예능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인기를 좌우하는데는 ‘편집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촬영과 출연자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후반 작업에서 거치는 편집에 따라 웃음과 감동을 더하게 하기도 하며, 출연자의 캐릭터를 잡아주는 역할도 도맡는다.

예능의 인기를 이끄는데 한 몫하고 있는 편집으로 울고 웃은 예능프로그램은 어떻게 있을까. 먼저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편집의 마법을 제대로 보여준 나영석 PD의 tvN ‘삼시세끼-어촌편이 있다.

‘삼시세끼는 첫 방송을 이틀 앞두고 장근석을 둘러싼 세금신고누락 논란이 생기면서 위기를 맞았었다. 이에 CJ E&M 측은 고심 끝에 ‘장근석 하차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장근석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다.

차승원, 유해진 사이에서 막내로 나서 ‘잡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장근석의 공백이 생기면서 ‘삼시세끼에는 적신호가 켜졌었다. 이에 ‘삼시세끼 수장인 나 PD가 장근석 없는 ‘삼시세끼를 어떻게 재정비할지 이목이 쏠리면서 그의 능력도 함께 시험대에 올랐다.

우려 속에서 드디어 베일을 벗었던 ‘삼시세끼에는 나 PD의 ‘편집의 마법에 제대로 걸려있었다. 장근석의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편집돼 있었으며, 콘셉트 자체를 바꿔 ‘삼형제에서 ‘노부부의 모습으로 변모시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매회 호평에 호평을 낳고 있는 ‘삼시세끼-어촌편은 예능에서 큰 힘을 차지하고 있는 ‘편집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나 PD의 ‘꽃보다 시리즈 역시 절묘한 편집으로 수많은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 모았었다. 각 출연진들의 색깔을 살려주고 작은 행동까지 놓치지 않고 한 절묘한 편집과 여기에 상황에 맞는 음악과 재치 있는 자막이 프로그램의 묘미를 더했다.

MBC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무한도전 역시 편집 신공을 잘 보여준 예다. 센스 넘치는 편집으로 늘 호평을 받았던 ‘무한도전은 최근 음주운전 적발로 물의를 일으켰던 노홍철 분량을 절묘하게 편집해 놓은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 중 개성 강한 멤버로 꼽히는 노홍철이 하차하게 되면서 제작진은 노홍철을 최대한 편집했다. 멤버 단체로 나오는 장면에서 CG로 노홍철의 존재를 감쪽같이 없애고 목소리만 등장시키는 신공을 보여주는 등 노홍철의 존재를 최대한 느끼지 못하도록 편집의 기술을 선보였다.

‘1박2일도 시청자를 사로잡는데 편집의 힘이 한몫하고 있다.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이게 보이게 하고 어색하지 않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촬영 분량을 방송시간에 맞춰 편집하는 게 가장 중요한 관건인 것. ‘1박2일은 한층 매끄러워진 편집과 재치 있는 자막 등의 화합을 이루어 주말 안방극장에 재미를 선사, KBS 장수프로그램의 명맥을 잇고 있다.

예능의 핵심은 편집이라고 꼽힐 정도로 편집에 의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특정 출연자가 손가락질 받을 수도 있는 마녀사냥을 부르는 ‘악마의 편집이 있다.

일반인 출연자로 꾸며지는 Mnet ‘슈퍼스타K 시리즈, SBS ‘짝 KBS2 ‘미녀들의 수다 등 다수의 프로그램은 악마의 편집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슈퍼스타K는 ‘악마의 편집으로 꼽히는 프로그램 중 하나.

‘슈퍼스타K의 재미 중 하나로 꼽히는 핵심이면서도 동시에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악마의 편집은 교묘한 편집으로 참가자를 논란에 휩싸이게 하거나 자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다음 회를 예고하는 예고편을 통해 기대를 한껏 모았지만 악마의 편집을 이용한 낚시질로 시청자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악마의 편집은 꼭 논란만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교묘한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이거나 흥미를 끄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방송 이후 논란과 동시에 이슈를 만드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짝 역시 악마의 편집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일반인 출연자들로 구성돼 있는 ‘짝은 왜곡된 편집으로 여러 차례 비난을 받았고, 2011년에는 한 출연자가 최종선택서 상대방을 거절하도록 제작진이 시켰다”고 폭로하면서 진실성 문제까지 거론됐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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