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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행’ 롯데, 선발 경쟁 ‘진행중’
입력 2015-02-16 06:41 
롯데 투수들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美 피오리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과제는 선발진 구성이다. 지난 시즌 내내 확실한 5선발이 없었던 데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좌완 장원준은 두산 베어스로 팀을 옮겼다. 10구단 144경기 체제에서 6선발 로테이션까지 구상하는 마당에 마땅한 4,5선발감 찾기도 어려웠던 게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롯데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종운 롯데 감독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여겼다. 이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돌입하기 전부터 선발에서 탈락한 투수가 불펜에 들어가는 게 이치다. 전지훈련 캠프에서는 모든 투수의 이닝 소화 능력을 끌어올리고, 그 중에서 선발을 찾겠다”며 무한 경쟁체제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롯데의 선발 옥석 가리기는 한창 진행 중이다. 가고시마 2차 캠프를 앞둔 가운데 치른 두 차례 자체 청백전은 등판 순서에 의미가 있지 않았다. 선발 경쟁 후보로 꼽히고 있는 투수들을 두루 살펴보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돋보인 활약을 펼친 이가 바로 우완투수 이상화다. 이상화는 청백전 2차전에서 청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하면서 2안타를 허용했으나 3삼진을 잡았고 무실점을 호투했다. 하지만 정작 의미있는 것은 미국 전지훈련 중 2차례 자체 청백전에서 등판한 투수 12명 중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는 사실이다. 최고구속은 142km에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일품이었다는 평가다.
이에 비해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은 부진했다. 이날 청백전에서 홍성민은 3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모두 8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백팀 선발로 등판한 홍성민은 이창진 아두치 김대우에게 연속 3안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했다. 홍성민은 2회에도 선두 타자 강민호와 후속 오승택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임재철에게 삼진을 뺏어내며 안정을 찾는듯 했으나 다음 타자 하준호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이상화와 홍성민은 지난해 5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투구를 꾸준히 보여주지 못하며, 5선발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롯데 선발 후보군은 이 둘 외에 이재곤 등이 꼽히고 있다. 이상화의 호투는 사이드암 선발 후보가 많은 가운데 롯데 코칭스태프에게 더욱 고무적으로 다가온다.
한편 1차 애리조나 캠프를 마치고 15일 귀국한 롯데 선수단은 인천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튿날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해 2차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가고시마 캠프는 실전 위주로 펼쳐지기 때문에 선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전망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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