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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도 ‘예측 불가’, 이래서 흥미롭다
입력 2015-02-14 06:31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재밌는 일이 생길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앞둔 LG 트윈스가 흥미롭다. 코칭스태프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실전 무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양상문 LG 감독이 1차 캠프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젊은 유망주들의 가능성이었다. LG는 베테랑과 유망주 사이의 격차가 가장 큰 팀으로 꼽힌다.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양 감독이 이 간격을 좁히기 위해 캠프 내내 중점을 두고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췄다.
양 감독은 일단 1차 캠프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캠프 시작부터 선수단 전체가 몸을 잘 만들어와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묘한 경쟁 체제를 이뤘다. 베테랑 선수들도 경계를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 조성은 양 감독의 노림수였다.
LG가 가장 공을 들인 포지션은 선발투수와 외야수. 가장 흥미로운 파트다. 양 감독도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않고 답변을 오키나와 캠프로 넘겼다. 실전 연습경기를 통해 진짜 실력을 판단하기 위해서다.
LG의 1~4선발은 정해져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 루카스 하렐과 헨리 소사, 토종 원투펀치 류제국과 우규민이 맡는다. 다만 류제국과 우규민의 부상 복귀 여부에 따라 로테이션 합류 시기만 달라진다.
LG의 선발후보들은 시즌 초반에는 3~5선발 후보에 오를 수도 있지만 사실상 5, 6선발 싸움을 벌여야 한다. 임정우, 장진용, 임지섭, 신동훈, 유경국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김광삼 외에 의외의 선발 카드도 숨겨두고 있다.

LG는 애리조나 캠프에서 NC 다이노스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 신동훈과 유경국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아껴둔 선발카드는 꺼내지 않은 셈. 강상수 투수코치는 NC전 선발투수는 유망주 위주로 투입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실제로 젊은 투수들로 테스트를 했다. 유경국은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신동훈은 2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LG는 NC전 불펜 투수들의 기용도 유망주 위주로 구성했다. 투수 뿐 아니라 타선도 주축 선수들을 아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라인업에 올랐다. 이미 검증된 선수들이 아닌 새 얼굴들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실험은 계속 된다. 주축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1차 캠프에서 눈여겨 봤던 기대주들의 기용 폭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내야진의 밑그림은 그려졌다. 선발 경쟁만큼 흥미를 끄는 포지션은 외야진이다. 외야수로 변신한 김용의, 문선재, 채은성의 본격적인 실험 무대가 펼쳐진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맞춤형 1대1 개인 레슨을 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세 명의 외야 적응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는 것이 코치진의 평가. NC전에서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를 번갈아 맡기면서 가장 적합한 포지션을 살폈다.
이들의 1대1 개인 지도를 맡았던 한혁수 외야 수비코치는 나도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가 되고 흥미롭다. 기본적으로 발이 빨라 활용도가 높다”고 했고, 김용의도 외야에서 개처럼 뛰어다니는 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넘치는 웃음을 지었다.
여기에 경쟁 체제가 아닌 실전 평가 무대가 될 새 외국인선수들의 베일도 벗겨진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투수 루카스 하렐과 내야수 잭 한나한의 3루 명품 수비와 타격 실력도 드러난다.
LG의 오키나와 캠프는 양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물론 선수들도 경쟁의 재미와 기대감에 흠뻑 빠져있다. 아직 누가 치고 올라올지 양상문 감독도 모른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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